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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청춘
식탁 위 고기는 제가 책임질게요임진혁 학생(동물생명공학전공 4)
이수빈 기자  |  su-bin@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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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0  2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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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 건강해야 고기가 맛있다
착한 사료로 농가와 소통하고 싶어요
 
 
한 사람이 1년 동안 섭취하는 육류 소비량이 43kg에 육박했습니다. 30년 만에 약 4배로 훌쩍 늘어난 결과죠. 이는 우리의 식탁 위에 고기반찬이 단골이 되었다는 뜻인데요.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축산업’ 역시 우리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이 됐습니다. 이번주 두 번째 청춘은 축산업에 푹 빠진 임진혁 학생입니다. 축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데요.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축산업과 언제부터 사랑에 빠지신 건가요.
  “대학에 입학한 이후였죠. 사실 전 순수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는데 동물생명공학전공이 순수과학보다 축산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조금 당황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전국 대학생 한우품질평가대회’를 계기로 전공과 사랑에 빠지게 됐죠.”
 
  -어떤 대회였길래요?
  “한우 도체의 등급을 판정하는 전국대회였어요.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새벽잠을 쪼개며 방혈이 다 된 도체를 부위별로 도축하는 실습을 했는데, 처음엔 엄청 무서웠어요. 제가 수업시간에 강아지 해부를 하다가 기절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헉. 또 기절하신 건 아니죠?
  “막상 해보니까 괜찮더라고요.(웃음) 피바다일 줄 알았던 도축 과정이 실제로는 먼지 한 톨 없이 깔끔하고 철저했기 때문에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축산’ 하면 냄새나고 더러울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그거 엄청난 오해예요. 소비자와의 믿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매우 철저하게 작업하거든요.”
 
  -소비자는 이런 점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도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거군요.
  “그렇죠. 저도 잘 몰랐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 축산을 더 좋아하게 됐어요. 도체를 도축하는 작업도 재밌더라고요. 게다가 이 대회에서 턱 하니 동상까지 받아버렸어요. 덕분에 ‘이 분야에서 나도 뭔가 해낼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죠. 스퍼트가 붙어서 올해 3월엔 축산기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어요.”
 
  -완전 속전속결이네요.
  “이 분야를 사랑하게 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자.취.생(자격증 및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모은 동아리)’을 창설한 것도 한몫했죠. 혼자 한우품질평가대회나 축산기사 자격증 준비를 할 때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많이 헤맸거든요. 제 후배들은 전공과 취업에 대한 정보를 보다 편하게 찾아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에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결론적으론 저도 참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후배를 끌어주려고 하는 선배의 마음이 ‘1++A등급’이네요.
  “후배들이 전공 관련해서 여러 가지를 배워보고 본인의 전공을 사랑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정말 컸거든요. 동아리원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저희가 전공 통틀어 역대 최다 축산기사 합격률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사실 저의 더 큰 목표는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거예요.”
 
  -어떻게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일부 농가에서는 사료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서 음식물 쓰레기나 저품질의 사료를 사용해 가축을 기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요. 이런 현상은 소비자들이 축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죠. 게다가 이렇게 자란 가축은 폐기되거나 최하등급 판정을 받고 아주 싸게 팔려버려요. 그러면 그 저렴한 고기는 누가 먹을까요? 가난한 친구들이 먹겠죠. 악순환의 연속인 거예요. 가축들이 먹는 사료만 올바르게 보급해도 농가의 수입은 물론이고 건강한 고기의 유통에도 일조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러면 축산에 대한 오해들도 많이 해소될 거라고 믿어요.”
 
  -건강한 축산의 기본은 사료라는 것이군요.
  “네. 그래서 잘못된 축산을 하는 농가에 가서 올바른 정보와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분들이 살아나야 축산업계가 성장하고 우리 분야 친구들이 나아갈 길도 탄탄해지니까요.”
 
  -생각의 범주가 광범위하시네요. 이런 선배가 있어서 후배들이 든든하겠어요.
  “먼 훗날 ‘축산’ 하면 ‘임진혁’이 딱 떠오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축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발로 뛸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이 산업에 대해 깊게 공부하고 실무에서도 뒤처지면 안 되겠죠?”
 
  -‘축산=임진혁’ 이 공식, 머지않은 것 같은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 앞길을 위해서, 축산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달려갈 겁니다. 청춘이라면 후회하게 되더라도 목표를 위해서 거침없이 도전해도 괜찮으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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