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참여, 단대와 전공단위 주도
학생 참여 많았으나 구심점은 없어
 
지난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다수 언론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의 시민이 집회에 참여했다. 중앙대 11개 학문단위 약 300명 이상의 학생도 중앙대의 이름을 걸고 함께했다. 학생들은 서울시청에서 세종대로를 거쳐 광화문 앞까지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는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이어지며 마무리됐다.
 
  100만여 명의 시민이 한 자리에 모여든 만큼 광화문 일대는 혼잡했다. 인파가 몰려 휴대전화 등 통신수단이 마비될 정도였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대학별 깃발 아래 모여 목소리를 모았다. 하지만 중앙대 학생들은 한 곳에 모이지 못했다. 총학의 깃발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허은석 학생회장(4학년)은 “타대의 경우 총학이 직접 깃발을 들고 움직여 한 곳에 뭉칠 수 있었다”며 “중앙대의 경우 한번 흩어지면 다시 모이기 어려워 아쉬웠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중앙대 학생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은 사과대 학생이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사회복지학부, 사회학과, 정치국제학과 등 총 4개 전공단위 학생회 주도로 약 130명의 학생이 시위에 동참했다. 장상민 학생(사회학과 2)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시작으로 큰 논란이 일고 있는 이번 시국에 대해 대학생들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경우 시위에 참여하기 전 학부 자체적 행진을 하기도 했다. 행진은 중앙대 후문에서 용산역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허은석 학생회장은 “시국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해 독립적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학부 차원의 행사는 용산역에서 마쳤지만 대부분 광화문으로 이동해 시위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자연대의 경우 비교적 결속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대 학생회는 자연대 소속 총 4개 전공단위 학생 약 40명을 한데 모아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 현장에서 일부 타 단대 학생들은 자연대의 행진에 합류하기도 했다. 유아란 학생(사회복지학부 2)은 “개별적으로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도 자연대를 중심으로 중앙대의 여러 깃발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행진에 동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문대는 국어국문학과 학생회 주도로 시위에 참여했다. 국어국문학과 학생회는 학과 학생 외에도 시위 참여 의사가 있는 인문대 학생을 모아 약 30명 정도의 학생과 시위에 동참했다. 서울캠 예술대 학생회 또한 참여 의사가 있는 학생 약 50명을 모아 시위 현장에 뛰어들었다. 인문대 우탁우 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 4)은 “총학이 시위 참여를 주도하지 않더라도 뜻이 있는 학생들끼리 뭉칠 수 있었다”며 “중앙인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안성캠의 경우 문예창작전공 학생 약 50명, 사진전공 학생 약 30명이 각각 시위에 참여했다. 문예창작전공의 경우 학내단체 ‘의혈하다’와 연대해 시위에 참여했다. 문예창작전공 이영욱 학생회장(3학년)은 “효과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위에 함께 참여할 학생을 모으는 과정에서 의혈하다와 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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