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이해 위한 도구로서의 시계
쿼츠 시계 vs 기계식 시계

지난 16일 708관(생활복지관) 3층 교양강좌실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코리아’ 장병준 과장의 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생활관생 및 청강 희망자를 대상으로 ‘기계식 시계와 역사’를 주제로 진행됐다.

  장병준 과장은 시계가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시계가 시간의 흐름이나 계절의 변화를 수치화하기 위해 탄생한 기계라는 것이다. 그는 하늘을 연구하는 천문학이 시계의 모태라고 말했다.

  초기 시계는 주로 광장의 높은 탑에 설치됐다. 제조가격이 비싸 공공재로서 도시나 국가 차원의 관리가 이뤄진 것이다. 이후 1400년대에 이르러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시계가 등장했다. 초기 휴대용 시계는 신분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됐다. 왕족과 귀족들은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시계를 들고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시계의 본질인 정확성이 강조됐다. 해상 패권을 두고 유럽 각국이 경쟁을 벌이면서 더욱 정확한 항해용 시계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계는 점점 더 정교하고 복잡해졌다. 정확성이 강조되면서 어떤 회중시계에는 약 3000여 개의 부품이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00년대에 일본에서 쿼츠 시계가 발명됐다.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쿼츠 시계의 등장으로 시계는 급격히 대중화됐다. 기계식 시계 시장을 장악했던 스위스 제조사들은 경쟁력을 잃고 큰 타격을 받았다.

  무너져가던 스위스 시계 산업은 1983년 니콜라스 하이에크가 기존 스위스 시계 브랜드를 한 데 묶은 ‘스와치(Swatch)’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기계식 시계가 다시금 붐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장병준 과장은 기계식 시계가 재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스위스 시계 장인들의 정밀성과 예술성을 꼽았다. 그는 “스위스 시계에는 아주 미세한 부품까지도 사람의 손끝에서 만들어내는 장인정신이 깃들어있다”며 “부품을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아름답게 장식하는 기술 역시 스위스 시계를 재조명받게 한 요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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