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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청춘
도로 위에 제 꿈이 굴러다녀요이재민 학생(산업디자인전공 3)
이수빈 기자  |  su-bin@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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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4  00: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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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있는 디자인
머릿속의 상상을 눈앞에 만들어내다
 
여러분의 어린 시절 장래희망은 무엇이었나요? 그 꿈, 여전히 가슴속에 품고 있나요?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순수한 눈망울로 우러러보던 것들을 때론 잊어버리곤 하죠. 어린 시절의 꿈을 계속 꾸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번주 두 번째 청춘은 타고 싶은 차를 눈앞에 만들어내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여전히 품고 있대요.
 
  -20년 넘게 같은 꿈을 꾸고 계시다고요.
  “제가 디자인한 자동차가 길 위에 다니면 좋겠다는 꿈이에요. 그래서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죠. 고등학교 땐 부모님께서 미대에 진학하는 것을 완강하게 반대하셔서 이과에 갔지만 멋진 외형을 직접 디자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도무지 머릿속에서 멈추질 않더라고요. 결국 수능을 반년 남기고 미술을 시작했죠.”
 
  -자동차를 놓을 수가 없었나 봐요.
  “밥도 안 먹고 밤낮으로 고집을 부리면서 디자인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계속 어필했죠. 그랬더니 부모님께서도 제 고집에 못 이겨 허락해주셨어요. 그 뒤로는 자동차디자인으로 유명한 중앙대만 바라보면서 하루 온종일 그림만 그렸죠. 마침내 재수 끝에 합격해낼 수 있었어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겠어요.
  “캠퍼스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행복했죠. 그렇게 원하던 자동차를 맘껏 디자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ADM(Automobile Design Membership)’이라는 운송기기 디자인동아리의 회장까지 맡고 있어요. 자동차광들이 모여서 매일같이 밤새우며 스케치하고 모형을 제작하죠. 나만의 디자인을 마음껏 펼칠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해요, 요즘.”
   
 
   -지난 6월 중앙대와 홍익대가 함께한 자동차동아리연합 전시회에서 재민씨가 디자인한 1인용 자동차를 봤어요.
  “아, 보셨군요!(웃음) 5인용 자동차를 혼자 타면 4명이나 탈 수 있는 공간이 놀게 되고 그만큼 도로 공간의 낭비가 생기잖아요. 그것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발상이었어요. 자동차를 1/4 크기로 줄여서 한 차선 위에 두 대가 달릴 수 있도록 한 거예요. 도로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건 비효율적이니까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한 거군요.
  “그렇죠. 동아리원들과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디자인동아리이지만 학술적인 성격이 더 강한 편이죠. 전 공에선 생활용품부터 가전제품까지 넓고 얕은 공부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자동차디자인을 심화해서 공부하기엔 한계가 있어요. 그러므로 깊게 공부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 더 중요하기도 한 거죠.”
 
  -혼자보단 여럿일 때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죠.
  “맞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디자인을 뽑아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해요. 서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정말 많거든요. 하지만 디자인은 본인의 고집을 실현하는 거니까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도 중요하죠.”
 
  -그렇다면 디자인에 대한 재민씨의 고집은 뭔가요.
   
 
  “저는 깨끗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산만한 것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죠.”
 
  -예술을 할 때의 본인만의 가치관이 있나요?
  “저는 이과 공부를 했었기 때문인지 ‘타당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하나의 디자인 안에도 이유와 근거가 담겨있는 것을 좋아해요. 이것이 저만의 디자인을 푸는 방법이죠.”
 
  -오, 요즘은 어떤 디자인을 그렇게 풀고 있는지 궁금해요.
  “현대자동차와 중앙대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자동차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종의 과제라 할 수 있죠. 내년 3월엔 산업디자인전공과 시각디자인전공의 동아리연합 전시회도 개최될 예정이고요. 이런 활동들을 더 열심히 해서 ‘ADM’이라는 운송기기 디자인동아리를 국내를 넘어서 세계까지 널리 알리고 싶어요.”
 
  -자동차와 동아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계속 자동차디자인을 해야죠. 시켜서 하는 디자인이 아닌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되어 스스로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신나게 풀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요. 마치 ADM에서 제가 활동했던 것처럼요.”
 
  -ADM은 재민씨의 청춘이네요.
  “네! 정답이에요. 누군가 ‘당신에게 ADM이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전 ‘청춘이다’라고 대답했어요. 자동차에 대한 모든 열정을 쏟을 수 있었고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배경도 되어줬으니까요. ADM은 제 청춘의 전부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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