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전 분야에 실행 의지 보였지만 확실한 성과는 적어
일부 공약은 대학본부 진행 사업과 겹쳐 보조적 역할 수행해

 

 


제58대 안성캠 ‘바람’ 총학생회(총학)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단독 출마했던 바람 총학은 약 69.7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바람 총학은 재임 기간 동안 안성캠에 어떤 ‘바람’을 불러왔을까. 바람 총학은 교육·공간·문화·소통·복지·안성캠퍼스 발전 등 총 6가지 분야의 공약을 제시했다. 중대신문은 이를 교육·시설·복지·기타의 총 4개 분야 16개 공약으로 재분류해 이행률을 점검했다.

  ■교육
  교육 분야의 6개 공약 중 4개 공약은 전부 또는 일부 이행됐고 2개 공약은 무산됐다. 이행된 공약 중 일부는 이미 대학본부가 추진하던 사업으로 바람 총학은 그를 보조하는 수준이었다.

  일부 이행된 공약은 ‘강의·실기환경 개선’과 ‘안성캠 발전 로드맵 공개’다. 강의·실기환경 개선의 경우 세부 공약인 ‘책걸상 등 기본 수업 환경 개선’, ‘마이크 등 기자재 교체’는 대학본부가 이전부터 진행하고 있어 바람 총학은 이를 보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바람 총학은 801관(외국어문화관) 책걸상 상태를 전수조사하고 단대 건물 환경의 경우엔 각 단대 회장과 협업해 개보수가 필요한 지점을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전공단위별 학생회장과 각 학과사무실에 개선 요청 방법을 공지하고 사용법 전단지를 배부했다.

  ‘안성캠 발전 로드맵 공개’는 이뤄질 전망이다. 안성캠 발전기획단은 안성캠 발전기획안을 이번달 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안성캠 발전기획단 관계자는 “기획안의 전체적인 틀은 8월에 완성됐으며 현재는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총학은 임기 만료 후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안성캠 발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공동화 현상 대응’의 일환으로 바람 총학은 ‘벚꽃 문화제’와 ‘아트페스티벌’을 비롯한 문화행사를 활성화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받기도 했다. ‘Creative Studio 규모 확대’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구상됐으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탈락으로 예산 확보가 불가해 무산됐다.

  ■시설
  시설 분야는 가장 낮은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매립지 풋살장 신설’을 확정짓는 등 굵직한 성과도 있었지만 5개 공약 중 3개 공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바람 총학은 ‘중앙도서관 출입 시스템 강화’ 공약을 백지화했다. 안성캠 정현옥 총학생회장은 “인원감축으로 도서관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며 “따라서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다고 판단해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간 재배치’의 경우 구체적인 실현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바람 총학은 안성캠 발전기획단에 구두로 공간 재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성캠 발전기획단 관계자는 “총학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다”며 “하지만 아직 기획단이 공간 재배치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매립지 풋살장 신설’과 ‘수상무대 환경 개선’ 등엔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 시설관리팀 공용호 팀장은 “매립지 풋살장은 현재 신설이 확정돼 입찰업체들이 시찰 중이다”고 밝혔다. 수상무대의 경우엔 의자가 전면 교체 됐고 지난 4월 개최된 벚꽃문화제에선 야외영화관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다만 수상무대에 Wi-fi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은 시범적으로 시행됐으나 이용자가 적어 철회됐다.

  ■복지
  바람 총학이 제시한 복지 분야 3개 공약 중 2개 공약은 실제 안성캠의 여건이나 학생들의 필요에 맞지 않았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복지 증진은 미비했다.

  ‘통학 버스 환경 개선’ 공약의 경우 안성캠 인원이 감축된 탓에 통학버스에 대한 학생 수요가 적어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세부 공약인 ‘통학 버스 운행을 위한 지원금 지급’은 대학본부가 이전부터 시행하던 사업이었다. 안성캠 총무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통학버스 업체에 지원금을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학생 식당 개선’ 공약을 위해 바람 총학은 지난 5월에 1학기 학생식당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학기 조사결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확인돼 개선을 위한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기타
  이밖에 총학은 봉사와 소통에 관련된 공약을 이행하기도 했다. 바람 총학은 ‘봉사 기회 및 규모 확대’를 위해 ▲봉사 기행 확대 ▲청룡봉사단 규모 확대 등 6개 세부 공약을 제시했다. 바람 총학은 기존 탐방 성격이 짙던 기행 행사를 봉사 성격으로 바꿔 지난 7월 3일부터 3박 4일 간 제주도에서 ‘중앙봉사열차’를 진행했다. 청룡봉사단은 애초 공약과 달리 규모가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총학과 연계해 활동하게 됐다.

  ‘전공을 활용한 교육 봉사’는 장소 섭외와 일정 조율이 어려워 추진되지 못했다. 다만 벚꽃문화제에서 전공을 살린 봉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역사회 연계 봉사’의 경우 안성시 지역 축제를 통해 공연 봉사를 진행했다. ‘해외 봉사단체 연계 봉사’는 봉사단체의 지원 절차 문제로 불발됐다.

  한편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방학을 제외하고 바람 총학의 월간 소식지인 ‘월간 바람’이 발행됐다. 소식지에는 ‘월간 사업 내역 보고’, ‘월별 교내 행사 안내’ 등의 내용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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