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답게, 후보자등록 하지 못해
중선관위원장의 말 바꾸기 논란

지난 7일 ‘제59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총학 선거)’ 후보자등록이 마감됐다. 이번 총학 선거는 ‘SKETCH UP’ 선거운동본부(선본)만이 후보자로 등록돼 단선으로 치러진다. SKETCH UP 선본은 김태우 정후보(도시계획·부동산학과 3)와 박병하 부후보(기계공학부 3)로 구성됐다. 후보자등록 과정에서는 ‘의혈답게’ 예비선본이 후보자등록 마감일에 등록심사에 통과하지 못하며 마찰을 빚었다. 의혈답게 예비선본의 부후보로 등록을 준비했던 서은성 학생(사회복지학부 3)이 중앙대 재학생으로 4차학기를 이수하지 않은 점이 문제였다.

  지난 7일 ‘서울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는 약 5시간에 걸쳐 의혈답게 예비선본의 후보자등록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중선관위는 각 위원의 의견을 종합해 학칙과 총학생회칙, 선거시행세칙을 바탕으로 의혈답게 예비선본의 후보자등록 불가를 최종결정했다.

  서울캠 총학생회칙 제12장 59조(피선거권)는 피선거권자의 자격을 ‘본회 회원으로 4차학기 이상 등록을 필한 자’로 명시했다. 또한 서울캠 선거시행세칙 제4장 31조(피선거권) 나항에는 ‘본 회원(재학생)으로서 4차학기 이상을 등록한 자’로 피선거권 자격 조건이 제한돼 있다.

  이에 대해 의혈답게 예비선본은 대자보 등을 통해 중선관위의 후보자등록 불가 판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5일 중선관위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의혈답게 예비선본은 후보자등록 마감일 하루 동안 약 1000명의 추천 서명을 받아 후보자등록을 추진했다. 하지만 중선관위가 후보자등록 당일에 말을 번복하며 후보자등록이 어려울 수 있다는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의혈답게 예비선본에 따르면 지난 5일 의혈답게 송종원 예비선본장(경영학부 3)은 서은성 학생이 중앙대에서 2차학기만 등록한 점이 후보등록에 문제가 있는지 묻기 위해 서울캠 박상익 중선관위원장(공공인재학부 4)에게 연락했다. 통화 당시 박상익 중선관위원장이 ‘이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며 ‘후보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 의혈답게 선본의 주장이다.

  지난 9일 박상익 중선관위원장은 개인 명의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및 입장이 담겼다. 입장문에서 박상익 중선관위원장은 송종원 예비선본장과의 통화는 개인적인 문의였으며 공식적으로 후보 적합성을 판단해달라는 요청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상익 중선관위원장은 “올해 편입한 학생의 후보자등록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올해보다 편입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며 “역대 총학생회장 중 편입생 출신이 있었음을 알려준 것이다”고 말했다.

  의혈답게 선본의 추가적인 후보자등록 재검토 요구 계획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말을 번복한 중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서은성 학생은 “중선관위에서 재등록은 불가능하다고 확실히 말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며 “다만 박상익 중선관위원장이 말을 번복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단선으로 선거운동에 나선 SKETCH UP 선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송종원 예비선본장은 “피선거권 관련 규정은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규정에서 벗어나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며 “SKETCH UP 선본이 당선돼 학생들을 위한 총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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