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간이 혐오의 발판 돼
분리된 자아는 죄의식 약화 
 
지난 3일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층 대강의실에서 인권센터와 페미니스트·퀴어 공동체 ‘FUQ’가 주최한 인권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한국여성회연합 전문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정희진 강사가 ‘혐오, 인용을 초과하는 발화-온라인, 외로움, 젠더’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정희진 강사는 혐오 발언이 가시화된 근본적인 배경으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온라인상의 자아 생성을 꼽았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하면서 혐오 발언이 두드러지게 된 원인으로 온라인 공간의 출현을 지목한 것이다.
 
  온라인상의 자아는 학문적 측면과 시스템적 측면의 복합적 작용으로 생성된다. 근대 철학에서 인간관과 자아관이 발전하면서 대중은 한 사람이 여러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게 됐다. 이에 더해 온라인에서 익명성이 보장되면서 오프라인 세계와는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났다. 결국 사람들은 온라인상의 자아가 언급한 발언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된다.
 
  또한 정희진 강사는 혐오 발언을 만연하게 한 성대결 구도의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짚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복수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데 남성의 경우 다른 정체성 보다 ‘남성 유대’를 가장 중시한다. 따라서 온라인상에서 정치 성향·지위·성별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집단은 결국 남성 유대로 결속하게 된다. 남성 유대로 연결된 남성 집단은 여성 집단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그곳에서 여성 혐오적 발언이 늘어난다.
 
  정희진 강사는 ‘온라인’과 ‘외로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온라인 매체에 쏟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자신에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며 그로 인해 외로움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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