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시국을 맞이한 11월은 춥지만 뜨겁다. 이러한 혼란을 해결할 ‘지성인’으로서의 대학생의 역할이 대두하고 있는 만큼 중앙헤럴드 역시 현 사태에 대해 대학언론으로서의 기사의 향방에 대한 고찰을 계속하고 있다. 중앙헤럴드의 주된 독자층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현 시국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서술과 더불어 시의성 있는 분석을 일구어내기 위하여 헤럴드의 기자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인데 나는 이번 사건으로 ‘행동’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 이번 사건이 드러나기까지 한 기자의 용기 있는 행동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과 여러 단체의 시국선언문 발표로부터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앙헤럴드라는 대학언론은 과연 ‘행동’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대학언론의 특성상 학내의 소식과 변화를 기사에 담는 것이 가장 중요시되는 만큼 이미 예정된 행사와 일정을 취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 왔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알고 이를 분석하여 기사를 쓰는 일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어떠한 사실을 밝혀내거나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행동’은 확실히 빠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는 ‘직접 행동하는 언론’을 만들어 낼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헤럴드 일원 중 첫 번째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던 한 부장은 ‘대학영자언론 간의 연합과 이를 통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일깨워 주었으며 대학언론이 교내뿐 아니라 세상에도 목소리를 내어 인정받았던 과거 역시 상기시켜 주었다. 이에 영어로 된 연합 시국선언문을 작성해 대학생의 눈으로 본 현재의 대한민국을 국내외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계획을 세웠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욱 정확하고 시의성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언론의 ‘행동’의 가치였고 때문에 영자 시국선언문을 꼭 작성하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문의 마감일과 여러 가지 행사가 겹쳐 결국 무산된 일이 있었다.
 
  어쩌면 이는 적극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해서거나 사람들의 반응이 두려워서 이루어내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기에 더욱 아쉽다. 그리고 어떠한 요인으로든 계획을 실현하지 못한 것은 후회되는 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제는 작은 두려움보다도 더 중요한 ‘행동’의 가치를 깨달은 만큼 변화를 향한 계획과 열망은 언젠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그리고 계획이 꼭 실현되도록 임기 중에 추진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계획했던 내용과는 많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중앙헤럴드라는 대학언론의 언론인으로서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이루어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변화를 통해 앞으로 대학언론이 큰 힘을 발휘했던 과거와 같은 위상을 되찾고 행동하는 언론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중앙헤럴드의 변화와 함께하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안도현 학생
중앙헤럴드 편집장
일본어문학전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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