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어둠에 주목하게 됐나
어둠 속을 걸어 인간 내면에 도착
 
지난 4일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B603호 대강당에서 학생생활상담센터가 주최한 ‘정신건강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에선 『종의 기원』, 『내 심장을 쏴라』 등을 집필한 정유정 작가가 ‘나는 왜 인간 본성의 어둠에 주목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정유정 작가는 자신이 인간 본성 속 어둠에 주목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소개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면서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홧김에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 사건을 맞닥뜨리며 사이코패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정유정 작가는 사이코패스를 이해하기 위해 그가 연구해온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소설을 쓰기 위해선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었다”며 “이를 위해 생물학과 심리학을 혼자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으로서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정유정 작가는 실제 살인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옛 거처에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그들에 관해 물어봤다. 그는 이런 경험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내면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강연 이후엔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강연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인간의 어두운 면에 집중하다 보면 겪게 되는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정유정 작가는 “사이코패스 주인공에 집중하다 보니 성격이 그와 비슷해지는 것 같아 걱정됐다”며 “또한 독자가 극악무도한 사이코패스에게 연민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은 가장 고됬다”고 말했다.
 
  한편 강연회 이후에는 정유정 작가와 팬 간의 사인회 및 사진촬영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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