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를 읽으며 중앙대의 소식부터 잔잔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교수님과 강의실 밖 산책’, 소소한 대학 생활 이야기까지 타 대학신문에서 느끼지 못했던 신선함을 느꼈다. 하지만 섹션이 워낙 다양하고 여러 내용을 담으려 하다 보니 흐름이 깨지고, 같은 주제가 다른 섹션에 흩어져 있어 연계성이 다소 떨어졌다.
 
  예로 중앙대 100년의 역사를 담은 사진이 전시된다는 것과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과 관련한 소식, 1948년 발행된 중대신문 제2호의 기증 소식이 있다. 그 옛날 발행된 중대신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을까? 단 한 장의 종이신문은 낡기는 했으나 그 역사의 무게는 단연코 가볍지 않다.
 
  이에 중앙대 100년에 걸친 변천사를 다루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함께 묶어서 제시하였다면 어땠을까. 덧붙여 곧 다가올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교직원과 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를 하나의 주제 의식으로 여러 관점에서 다룬다면 균형 있는 폭과 깊이를 지닌 기획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1880호 기사 중에서 그 세 기사가 가장 인상 깊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급속한 세태 변화 속에서 현대인들은 ‘힐링’을 하고자 과거의 ‘추억’을 끌어올린다. 이러한 회귀 속성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현재를 메꾸고 미래로 발돋움하기 위함일 것이다. 중대신문은 21세기 톡톡 튀는 신선함과 참신함을 발휘하되, 지난 100년을 되짚어 보면서 버팀목이 된 중앙대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롭게 들어선 310관의 활기찬 소식과 쓸쓸한 안성캠퍼스가 대비되면서 묘한 희비감이 교차한다. 앞으로 100년, 중앙대를 향한 여망(餘望)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권재기 강사
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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