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 못하겠다면 바통이라도 넘겨야 한다
  • 김희정 기자
  • 승인 2016.10.0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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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대덕면 내리의 치안은 안성캠의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안성캠 총학생회(총학)나 총여학생회(총여)의 공약에서 내리파출소 유치는 늘 오르내리곤 했죠. 오는 2017년 내리파출소 신설이 확정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자는 내리파출소 신설에 관한 취재를 하기 전까지 선거에서 매번 비슷한 공약을 내놓는 총학 후보자를 비판적으로만 바라봤습니다. 후보로 나서기 전 공동체에 대한 충분한 연구 없이 과거를 답습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취재 과정을 통해 같은 공약의 지속적인 제기가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고질적인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해 취해야 할 안성캠 총학의 태도에 대해서도 고민해봤죠.

  안성캠 총학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캠퍼스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입니다. 안성캠은 지난 2011년부터 진행된 학문단위 구조조정과 신캠퍼스 추진 실패로 인해 독자적인 발전 방안을 새롭게 구상해야했죠. 제58대 안성캠 ‘바람’ 총학은 안성캠 발전을 위한 장·단기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바람 총학은 지난학기 꽤 많은 공약을 이행했습니다.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수상무대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문화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죠. 그러나 안성캠의 장기적인 발전에 대한 부분에선 스스로도 미흡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캠퍼스 발전 공약은 문화 관련 공약에 비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노력을 들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성과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죠. 안성캠 총학 입장에선 캠퍼스 발전 공약이 힘은 힘대로 들고 티는 안 나는 공약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성캠 총학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캠퍼스 발전 방안 모색을 이어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캠퍼스 발전 방안은 내리파출소에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앞으로 안성캠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죠.

  만약 올해에도 캠퍼스 발전 방안을 대학본부로부터 받지 못한다면 진행상황을 다음 총학에게 정확히 인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리파출소 유치는 역대 총학 및 총여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의식을 이어가 문제를 해결해낸 좋은 예죠. 파출소 유치는 지난해 확정됐지만 그것이 지난해 총여만의 성과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전 안성캠 총학 및 총여가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성과인 것이죠.

  현실에선 5년을 주기로 정권이 바뀔 때 나라가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전 정권이 추진했던 정책들을 후임 정권이 깨끗하게 엎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정책이 연속성을 잃는 순간 장기적인 안목을 요구하는 사안은 잊혀집니다. 그에 따라 국민들은 피해를 겪기도 하죠.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필요합니다. 아니, 그게 안 된다면 최소한 ‘똑바로’ 전달하는 것만으로 대표로서의 역할은 한 것일 수도 있죠. 단거리 경주에서 끝나지 말고 다음 선수에게 바통을 건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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