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 지속적인 증가 추세
중국인 학생 증가가 주요 요인
영어A 강의 환경 개선 요구돼
한국 학생들과 협업에 어려움 호소
 
서울캠의 외국인 학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서울캠 외국인 학생 수는 총 2033명으로 이는 전국 대학 중 5위 규모다. 외국인 학생 수는 ▲학위과정 ▲어학연수 ▲교환학생 ▲방문학생 등 모든 유형의 재적 외국인 학생을 기준으로 추산됐다. 이에 중대신문은 중앙대 외국인 학생의 증가 원인과 관리 현황을 집중분석했다.
 
  늘어나는 외국인 학생 수
  서울캠 외국인 학생 수는 지난해 대비 올해 약 40% 증가했다. 국제교류팀은 중국인 학생 수가 대폭 증가한 것을 주요 요인으로 파악했다. 올해 서울캠 중국인 학생 수는 지난해 1146명 대비 약 44% 증가한 1652명이다. 또한 올해 서울캠의 전체 외국인 학생 증가인원 총 579명 중 507명은 중국인이었다. 국제교류팀은 중국 대학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중국인의 입학 경로를 다변화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중앙대는 QS 세계대학평가에서 100~300위를 기록하는 중국의 ▲난징대 ▲저장대 ▲우한대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중앙대 유학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능력시험 4급 취득자 전형 ▲국제교육원연계 전형 이외에도 국내외대학에서 2년 이상 과정을 수료한 외국인학생의 편입학을 허용해 외국인의 입학 방식을 다양화했다. 
 
   중앙대의 외국인 학생 진입장벽은 타대에 비해 비교적 높은 상황이다. 외국인이 중앙대에서 학위과정을 밟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만점 6급) 4급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반면 외국인 학생 규모가 가장 큰 고려대를 비롯해 타대의 합격 요건은 대부분 4급 미만이다.
 
   교육환경에 대한 의견 엇갈려
  서울캠 외국인 학생들은 대체로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온 학위과정 유학생 방가가 학생(심리학과 2)과 장신 학생(경제학부 1)은 유학생활 중 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공통적으로 ‘교수님과 소통이 잘 된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인 교환학생 셔리 무어 학생(International Cultural Studies 2)은 “중앙대에서의 생활은 대부분 만족스럽다”며 “특히 E-Lounge를 통해 한국인 학생들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들이 불만을 느끼는 부분도 있다. 영어A 강의의 경우 모든 과정이 영어로만 진행돼야 하지만 일부 강의에서 한국어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난학기 영어A 강의 설문조사에는 ‘모든 한국인 학생이 발표 과제를 한국어로 수행했다’, ‘명시한 대로 제대로 영어로 진행해 달라’ 등 영어A 강의의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또한 영어A 강의 수가 적어 필요한 수업을 수강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런 상황은 중앙대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해외 대학에 가는 기회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교환학생을 마친 외국인 학생이 본교에 돌아가 영어 수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양 대학 간의 교환학생 협정이 파기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소통 문제 개선되나
  학위과정 유학생들은 팀프로젝트와 같이 협업이 필요한 강의를 수강할 경우 한국 학생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국제교류팀 박진 팀장은 “한국어 자료를 검색하는 등 한국 학생에게는 간단한 일이 유학생에게는 부담되는 일일 수 있다”며 “그런 상황으로 인해 외국인 학생들이 협업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같다”고 현상을 분석했다.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학생과 유학생 사이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국제교류팀은 이번학기부터 ‘Academic Advisory System’을 실시한다. Academic Advisory System은 유학생 한 명과 한국 학생 한 명으로 구성된 멘티·멘토 팀을 기반으로 ▲전담 조교 ▲전문연구원 ▲주임교수가 학습을 지도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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