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캠 재학생 수 감소로 중앙도서관 열람실 이용률이 크게 감소했다. 사진 이한솔 기자

발길이 줄어든 안성캠 중앙도서관
일부 전공도서는 아직 남아 있어

2011년부터 이뤄진 학문단위 구조조정과 본·분교 통합 이후 재학생 수가 급증한 서울캠과 달리 안성캠의 풍경은 한산해졌다. 안성캠 중앙도서관도 학문단위 구조조정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안성캠 중앙도서관의 운영현황을 구조조정 이전인 2010년 상황과 비교·분석해봤다.

  열람실 이용률 크게 줄었다
  안성캠 재학생 수 감소로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부분은 열람실 이용률이다. 학술정보원 측에 따르면 2010년 9월 한 달 동안 안성캠 중앙도서관에서 열람실 좌석을 발권한 학생은 총 5950명이다. 그러나 재학생 수 감소가 진행된 이후인 2015년 9월의 열람실 좌석 발권자 수는 총 1416명으로 2010년에 비해 약 76.2% 줄었다.

  중간고사 기간이 포함된 10월은 2010년과 2015년 모두 9월보다 많은 학생이 열람실을 이용했다. 2010년 10월 안성캠 중앙도서관 열람실 좌석 발권자 수는 총 3만614명에 달했다. 하지만 2015년 10월 열람실 이용 학생은 총 8975명으로 2010년 동월에 비해 약 70.7% 줄었다.

  안성캠 열람실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든 데는 학문단위 구조조정의 영향이 크다. 2011년부터 진행된 학문단위 개편으로 안성캠에 있던 외국어대, 사회과학대 재학생이 떠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안성캠에는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캠 학술정보팀 임동규 팀장은 “인문사회계열과 경영경제계열 학생들이 서울캠으로 이동하면서 안성캠에는 실기시험을 중요시하는 예체능 학생들의 비율이 커졌다”며 “이런 안성캠의 상황으로 인해 열람실 좌석 발권 건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구매 도서 수에도 영향 미쳐
  안성캠 중앙도서관의 구매 도서 수도 재학생 수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2010년 안성캠 중앙도서관은 총 2만8019권의 단행본 도서를 구매했지만 2015년에는 약 80.1% 감소한 5568권을 구매했다. 이는 안성캠 재학생 수 감소와 관련이 있다. 2012년 개정된 학술정보원 규정에 따르면 각 학문단위 또는 교수에게 의뢰하여 선정되거나 이용자 희망에 의해 선정된 도서에 한하여 우선적으로 도서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성캠 재학생 수가 줄면서 도서 구매 신청을 하는 학생 수도 함께 줄어든 것이다.

  학술정보원은 인쇄 단행본이 아닌 전자자료를 주로 이용하는 최근의 추세도 안성캠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서울캠 중앙도서관의 경우 2010년 총 4만1230권의 단행본 도서를 구매한 반면 2015년에는 약 57.4% 감소한 1만7566권만을 구매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안성캠 구매 도서 수 감소는 재학생 수 감소와 전자자료 이용률 증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대출 권수는 양캠 재학생 수 변화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0년 안성캠 중앙도서관 대출 권수는 총 10만2927권이었고 2015년에는 약 3.2%만이 감소한 9만9664권이었다. 안성캠의 대출 권수 감소율이 적은 이유는 재학생 수는 줄었지만 1인당 평균 대출 권수가 약 11권에서 14권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캠의 경우 2010년에 비해 2015년의 재학생 수는 약 3천여 명 증가했지만 대출 권수는 오히려 줄었다. 2010년에는 총 36만9984권의 도서가 대출됐으며 2015년에는 총 35만1253권으로 2010년에 비해 약 5.1% 감소한 것이다. 서울캠 중앙도서관의 1인당 평균 대출 권수는 2010년 약 20권에서 2015년 약 16권으로 감소했다.

  안성캠 전공도서 일부 이관돼
  2011년부터 시작된 학문단위 개편 이전 현재 인문대와 경영경제대 등의 일부 학과는 안성캠 소속이었다. 해당 학과의 전공도서 다수는 안성캠 중앙도서관에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학문단위 개편 이후 안성캠에 있던 일부 전공도서는 학과이동에 따라 재배치됐다.

  안성캠 중앙도서관은 관련 학과의 요청에 의해 두 차례에 걸쳐 전공도서를 서울캠 중앙도서관으로 이관했다. 1차 이관은 2014년 7월에 이뤄졌으며 당시 ▲중어학과 ▲일어학과 ▲노어학과 등 6개 학과의 전공도서 총 3986권이 서울캠으로 이관됐다. 2015년 3월에 진행된 2차 이관 때엔 노어학과와 중어학과의 전공 도서 총 266권이 추가 이관됐다.

  한편 인문대 전공도서와 달리 경영·경제 전공도서는 아직까지 이관된 사례가 없다. 이는 구조조정 이전부터 서울캠 해당 학과에 많은 정원이 있어 서울캠 중앙도서관에 경영·경제 전공 도서가 충분히 구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학술정보원 측은 인문대와 달리 경영·경제 학문단위에서는 전공 도서 이관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안성캠 학술정보팀 조상호 차장은 “경영·경제 관련 도서도 해당 학문단위의 요청이 있고 사유가 타당하다면 서울캠으로의 도서 이관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