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인복권복지위원회(인복위)’가 주관하는 ‘의혈지킴이’의 선발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인복위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공개하는 일은 무리한 요구다. 개인정보의 정의엔 ‘해당 정보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더라도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하여 알아볼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된다. 아무리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개인정보 보호 위반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게다가 소득분위 등과 같은 선발기준에 따른 개인정보라면 당사자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선발과정의 불투명성이 아니다. 의혈지킴이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이다. 그동안 의혈지킴이에 관해선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돼 왔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해엔 높은 시급과 근무 태만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심지어 지난 2013년엔 현재 제기되고 있는 것과 같이 선발과정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의혈지킴이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은 이유는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의혈지킴이가 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태만하게 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시급을 받는다는 생각이 이미 자리 잡아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의혈지킴이들은 스스로 의심의 눈초리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나. 지난해 인복위는 의혈지킴이 관리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불신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임금이 교비로 집행되는 만큼,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한 만큼 그에 걸맞은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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