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일 ‘2016 중앙일보 학과평과’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는 인문·사회계열 7개 학과 중 5개 대학이 최상위 등급에 포함되는 성과를 냈다. 중앙일보 학과평가가 시작된 이래 중앙대의 최고 성적이다.

  이번 성과는 최근 중앙대의 인문·사회계열 소외 분위기 속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학문단위 구조조정의 대상은 대부분 인문·사회계열이었다. 지난 2014년엔 사회복지학부의 아동복지·가족복지·청소년전공과 아시아문화학부의 비교민속학전공이 폐지됐다. 그동안 인문사회계열은 정원 조정에서 피해를 감수해온 것이다.

  인문·사회계열은 교육 여건도 녹록지 않다. 올해 대학 알리미 기준 인문·사회계열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약 37.02명으로 중앙대 전체 평균인 약 28.04명을 크게 웃돈다. 공학계열의 경우 약 28.05명으로 평균 수준이다.

  교육 환경에 대한 지원도 부족했다.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완공되면 모든 단대의 주관 강의실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인문대와 사과대엔 각각 2개의 강의실만이 추가됐다.

  지난 2010년 대학본부는 학문단위 구조조정의 목표 중 하나로 ‘대외 경쟁력 있는 학문단위 육성’을 제시했다. 이번 학과평과를 통해 대외 경쟁력 있는 학문단위가 어느 계열인지 수치로 확인됐다. 이제는 인문·사회계열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해선 안 될 때다. 약점에 대한 보완도 중요하지만 때론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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