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퍼스 총학생회를 비롯 단과대학 학생회 등 대부분의 학생회 선거가 지난
주에 마무리 되고 98년도 학생회를 이끌어 나갈 새얼굴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 속에 치러진 올해 학생회 선거에서는 학생운동의 위기
를 타개할 뾰족한 대안이 제시되기 보다는 선거과정상의 많은 문제점만 노정
시킨 채 끝을 맺었다.

양캠퍼스의 투표율이 보여주듯이 투표권을 갖은 학생들의 절반은 학생회 선거
에 투표조차 하지 않았다. 예술대 조소학과에서는 한 명도 총학생회 선거에 투
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실로 학생회 선거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투표율은 둘째 진행라도 선거과정에서의 문제점은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한다.

제1캠퍼스에서는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의 투표용지가 뒤섞이는 일이
발생했으며, 뒤섞인 투표용지의 유무효 처리가 일관성 없이 처리되어 논란의
여지를 남긴체 선거를 끝마쳤다. 제2캠퍼스 총학생회 유세과정에서는 예정된
일정을 선거운동본부 임의대로 취소하는 비상식적인 일까지 벌어졌다. 제2캠
퍼스 총여학생회 선거에서는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투표 권한이 없
는 졸업예정자가 투표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선거운동본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상호 비방의 추태를 보인 것
은 기성 정치권과 하등의 차이가 없이 학생대중에게 선거 자체의 회의감만 안
겨주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오늘의 학생운동 위기 상황에서 학생회 선거가 개혁과 변화의 모습대신 파행
적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 선거의 입후보자를 비롯한 학생들 모두가 반성해야
될 지점들이다. 학생회 선거에서 위와 같은 상식밖의 행동들이 돌출하는 것은
지금의 위기를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넣는 것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대선에 있어 공정선거 감시운동도 중요하지만 핵생회 선거를 깨끗이 치뤄 학
생들에게 한 발작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이제 더 이상
의 학생회 위상 추락은 없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학생회 선거에서 불합리한 과정과 방법으로 치러진 선거에 대해
각 선거관리위원회가 적절한 시정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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