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에 대한 첫인상은 독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16면 모두 중앙대 구성원들이 읽고 즐기고 생각할 수 있는 기사들로 가득했다.
 
  그중에서 단연 인상 깊었던 기사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이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권혜영 선교사를 선정한 것도, 인터뷰를 처음부터 끝까지 밀도 있게 유지한 것도 중대신문 특유의 신선함과 공력을 느끼게 해줬다.
 
  마지막 면을 장식한 ‘청바지’는 필자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종종 학생들과 함께하는 코너가 없다는 비판을 마주하는데, 청바지는 대학신문 기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기획 기사들을 정독해보니 방학 동안 중대신문 기자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다만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신문 본연의 의미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운동시설’ 기사는 취재력과 분석력이 뛰어났지만 비교 대상으로 많은 서울권 대학 중 7개 대학만을 선정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기준을 명시하지 않으면 독자는 중앙대보다 운동시설이 많거나 같은 학교만 임의로 선정했다고 의심할 수 있다.
 
  ‘연애 심층기획’도 비슷하다. 설문조사의 조사방법, 조사 기간, 조사대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다. 같은 20대라도 초반과 후반은 연애에 대한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 통계자료의 신뢰도가 낮다면 분석이 좋아도 기사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교지 기획’ 또한 대학별 교지에 대한 뛰어난 취재력이 돋보였지만 교지의 본래 정의에 갇혀서인지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하지 못해 아쉽다. 『서울대저널』처럼 많은 대학이 기존과는 다르게 스포츠, 음악, 성 소수자, 장애인 등 다채로운 전문 잡지들을 선보여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교지의 정의를 폭넓게 내리고, 새롭게 태동하고 있는 교내 잡지들을 소개했으면 어땠을까?
 
이승엽
대학신문 편집장
(서울대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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