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는 학내 구성원의 관심을 끄는 생활 밀착형 기사들이 두드러졌다. 특히 310관 옥상 개폐 문제나 운동시설 실태 기사의 경우 충실한 보도가 돋보였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개선 방안에 대한 후속 보도가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즉 문제 해결에 ‘난항이 예상된다’고만 할 게 아니라 여러 층위의 대안들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몰래카메라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보도 역시 학내 구성원의 입장에서 반가운 기사였다. 조사 완료된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미설치 인증 스티커 부착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애 관련 심층기획은 기성세대로서 20대의 진솔한 생각을 알 수 있는 기사였다. 20대가 연애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이 같은 ‘강요’는 20대 이후에는 결혼에 대한 강요나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다. 기혼의 삶이 다수인 사회에서 소수인 비혼의 삶도 존중되어야 하듯 연애하지 않는 20대의 삶도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이 기사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연애하지 않을 자유를 넘어 삶의 방식의 다양성이라는 사회적 관점으로 논의를 진전시킴으로써 우리 사회의 지향점을 잘 제시해 주었다. 
 
  이에 비해 심리학 학술기사는 강연 소개가 목적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일방적인 전달에 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래로부터의 심리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짐작은 가능하나 단지 ‘어느 쪽’인가보다는 그 대상과 경계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선행되었어야 할 것이다. 또한 현대 심리학이 현실적인 문제와 현실에 있는 인간을 연구하지 않은 듯 적고 있기도 한데 여러모로 학술기사로서의 엄밀함과 비판적 시각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일견 사소해 보이는 맞춤법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권력 ‘놀음’은 있어도 권력 ‘노름’은 없다.
최유숙 강사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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