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옥상이 공지 없이 폐쇄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학본부는 ‘중앙인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게시했다.

  해명 글에 담긴 대학본부의 변은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했다. 특히 ‘310관 옥상은 개방을 전제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홈페이지에 게시된 310관 소개 영상에는 옥상이 휴게 공간으로 표현돼 있다.

  최근 옥상의 개념은 분명 변화하고 있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35동) 건물 옥상은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서울시 ‘옥상녹화사업’에 선정돼 옥상녹화를 진행한 결과다. 서울대는 옥상녹화를 통해 텃밭을 만들어 교수, 교직원, 학생, 지역주민 등에게 분양했다.

  서울대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옥상은 친환경 공간과 소통의 공간이라는 두 역할을 동시에 해낼 수 있다. 310관 옥상은 이미 녹화가 완료돼 친환경 공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을 갖췄다. 남은 건 소통의 공간이 될 자격을 갖추는 일이다.

  310관 옥상이 소통의 공간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선결조건은 응당 학내 구성원에 대한 개방이다. 해명 글에 담긴 옥상 폐쇄 이유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한 후 개방한다면 310관 옥상은 학내 구성원 간 소통의 장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이다. 옥상도 그러하거니와 대학본부의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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