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소속 아닌 교지 많아
다양한 방법으로 재정 충당 중
학내 상황과 예산 규모에 따라
편집 인원, 발행횟수·부수는 제각각
 
중앙대엔 지난 2010년 『중앙문화』와 『녹지』가 대학본부로부터 분리된 이후 교지의 소속과 거취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렇다면 서울권 내 타대의 교지는 어떤 상황일까. 취재결과 서울권 내 15개 교지 중에서 대학본부에 소속된 교지는 3개뿐이었다. 이 밖에도 교지들이 처한 상황은 제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중대신문이 서울권 타대 교지 15곳을 살펴봤다.
 
  학생자치기구가 대다수
  서울권 15개 교지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소속은 크게 총학생회와 대학본부로 나뉘었다. ▲『서강』 ▲『성균지』 ▲『와우』 3개 교지만이 본부에 속해 있었고 6개 교지가 총학생회에 속해 있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교지는 총 6개로 ▲『녹지』 ▲『동국』 ▲『성신』 ▲『연세』 ▲『외대』 ▲『중앙문화』다.
 
  대학본부에 소속된 교지는 학교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대학본부가 교지의 편집과정에 간섭할 여지가 있다. 『와우』 송지민 편집장(홍익대 국어국문학과)은 “학교에 소속된 언론 기관은 지원금을 학교로부터 받기 때문에 학교의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교지가 총학생회에 소속된 경우 대학본부는 교지를 학생자치기구로 인정한다. 따라서 교지는 학생자치회비 일부를 할당받으며 대학본부는 교지의 편집과정에 공식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 『대학문화』 이정민 편집장(서울시립대 세무학과)은 “본래 대학본부 소속이었던 『대학문화』는 총학생회로 소속이 변경된 이후로 편집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선택에 달렸다
  교지는 크게 ▲자율선택납입금 ▲학생자치회비 ▲대학본부의 지원금 ▲광고수익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었다. 15개의 교지 중 『중앙문화』가 포함된 8개 교지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납부한 자율선택납입금을 통해 재정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대학에 따라 각각 기타납입금, 언론사회비 등 명칭은 다르지만 8개 교지 모두 교지를 지원할 의사가 있는 학생들이 등록 시 자율적으로 납부한다.
 
  15개 교지 중 ▲『고대문화』와 ▲『석순』, 『대학문화』는 학생자치회비 안에 포함된 교지지원금으로 재정을 마련한다. 등록 시 납입하는 학생회비 자체에 교지지원금이 포함돼있는 것이다. 『대학문화』의 경우 학생자치회비의 약 15%를 교지의 활동비로 지원받는다. 이정민 편집장은 “서울시립대의 학생회비 납부율에 비추어 볼 때 『대학문화』가 1년 동안 운용할 수 있는 예산은 1000만원 내외 정도다”고 밝혔다.
 
  『고대문화』와 『석순』의 경우 등록금고지서에 ‘총학생회비 및 교지대’ 항목이 있어 총학생회비와 교지대가 한꺼번에 납부된다. 『고대문화』 이재영 편집장(고려대 영어영문과)은 “과거에 학생자치회비와 교지지원금을 별도로 걷자는 여론이 있었으나 교지 활동도 학생자치의 일종으로 인정받아 지금의 형태로 교지지원금이 납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순』 권순민 편집장(고려대 사회학과)은 “총학생회비·교지대의 납부율은 약 50%~70%로 낮지 않은 편이다”고 밝혔다.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동국』과 『성신』은 광고비로 운영비를 마련한다. 『성신』은 올해부터 광고비와 더불어 학생들의 자율적인 대금 납부를 통해 교지를 발행했다. 『성신』 박예진 전 편집장(성신여대 심리학과)은 “교지를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은 계좌로 후원금을 입금하거나 교지 실로 찾아와 후원금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재정충당방식으로는 원활한 예산운영이 불가능한 7개의 교지도 부족한 재정을 메꾸기 위해 교지에 광고를 싣고 있었다. 『연세』 여지원 편집장(연세대 경제학과)은 “교지지원금의 납부율이 20% 이하로 저조해 지난 2014년부터 광고대행사를 통해 인쇄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10여 명의 편집위원 자리 지켜

  조사대상 15개 교지 중 편집위원이 10~12명인 곳은 6개다. 3~5명의 수습위원으로 구성된 교지도 6개였으며 6~9명인 곳이 3개로 가장 적었다. 그중 『건대』의 편집위원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국』의 편집위원이 3명으로 가장 적었다.
 
  현재 인원 부족을 겪고 있는 교지는 총 3곳으로 ▲『동국』 ▲『서강』 ▲『성균지』다. 이들은 모두 수습위원 충당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강』 홍경진 편집장(서강대 영미어문학과)은 “수습위원을 모집할 때마다 지원자가 있긴 하지만 그 수가 매우 적고 그나마도 지인을 통해 지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교지가 다루는 내용의 특성상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길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이상이 연 2회 발행
  발행횟수는 연 2회인 곳이 가장 많았다. 9개 교지가 연 2회 발행하고 있었으며 5개 교지가 계간의 형태로 연 4회를 발행하고 있었다. 『고황』은 상황에 따라 발행 횟수를 조절한다. 『고황』 박휘원 편집장(경희대 사학과)은 “교지에 대한 학교 규정상 1년에 2번 이상 교지를 발행해야 한다”며 “세월호 사건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특집호를 내 1년에 3번 교지를 발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지는 발행 부수는 500부에서 6500부까지 다양했다. 다만 학교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고 광고수익으로 재정을 꾸리는 『성신』 과 『동국』 의 발행부수는 각각 500부와 1000부로 타 교지에 비해 적은 편에 속했다. 『성신』 박예진 전 편집장은 “지난해까지는 학교의 지원을 받았기에 2500부씩 발행했지만, 지난학기부터 재정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500부씩 발행한다”고 말했다. 『동국』 장유진 편집장(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역시 “대학본부에서 독립한 후 이전보다 발행부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외대』와 『고대문화』는 각각 6500부와 5000부로 비교적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었다. 이는 서울에 있는 캠퍼스뿐만 아니라 제2캠퍼스에도 발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대』 김태우 편집장(한국외대 태국어과)은 “교지를 서울캠과 용인캠에 모두 발행해야 하므로 발행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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