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중대신문이 실시한 서울캠 스포츠 동아리의 운동 환경 여건 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동아리 48개 중 31개의 동아리가 교외 체육시설을 대관하거나 교내·외 체육시설을 동시에 이용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교내 운동 공간 부족 및 시설 노후가 그 이유였죠.
 
  하지만 스포츠 동아리에서 자체적으로 교외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당시 교외 체육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이죠. 10~20명 정도로 운영되는 과동아리의 경우 비용 부담은 더욱 컸습니다. 실제로 일부 과동아리는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월 45만원에 이르는 교외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설상가상으로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설립을 위해 대운동장이 주차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운동시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해져 갔습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자 대학본부는 102관 완공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죠. 하지만 102관이 완공된 후에도 대운동장은 여전히 주차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해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운동 공간 부족에 대한 민원이 거세지자 당시 체육교육과의 체육관으로 사용되던 305관(교수연구동 및 체육관)을 일반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305관을 이용하는 체육교육과 학생들은 소음 문제를 제기했죠. 이는 미봉책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310관 건설 계획에 대운동장과 자이언츠 구장의 부지가 포함되자 학생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졌습니다. 대운동장과 자이언츠 구장이 없어지면 학내 운동공간은  305관만 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학본부는 부속학교나 주변 체육시설과의 제휴를 맺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죠.
 
  310관 건축과 함께 대운동장은 사라졌고 중대부중 운동장이 대체 공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대부중 운동장 대관은 토요일과 공휴일로 제한됐죠. 그마저도 야구동아리의 경우 중대부중의 좁은 운동장 면적 때문에 정식 경기는 불가능하고 연습경기만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대운동장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일반 학생은 물론 대운동장에서 수업을 받던 체육교육과 학생들도 곤란에 처했습니다. 체육교육과의 모든 수업이 305관에서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죠. 또한 305관에서는 공간의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넓은 공간이 필요한 체육교육과 수업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수업의 본질을 살릴 수 없게 됐다며 불만을 표했죠.
 
  이와 함께 ‘총장기 쟁탈 범중앙인 대회(총장배 대회)’의 열기도 사그라들었습니다. 총장배 대회를 위한 장소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죠. 특히 이번에도 야구 종목은 1시간에 25만원에 달하는 야구장 대여 비용으로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310관이 완공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이 마련된 대운동장은 310관 건립 이전의 대운동장보다 넓이가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축구장 국제규격 크기에도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죠. 현재 마련된 운동장의 크기는 가로 66m, 세로 40m입니다.
 
 또한 310관 완공과 함께 중대부중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중대부중이 이번 공간 심의 대상에서 배제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서울캠 운동 공간의 부족 현상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캠퍼스에서 땀 흘리며 뛰노는 청춘의 모습을 더 보고 싶어지는 게 저만의 바램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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