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옥상 폐쇄에 강한 반발
명확한 답 해줄 곳 찾기 어려워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옥상 폐쇄를 둘러싼 학생들과 대학본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중앙인 커뮤니티(중앙인)’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310관 옥상 폐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해명 글을 게시했지만 갈등은 쉽게 일단락되지 않고 있다.

  310관 옥상은 지난달 20일부터 별다른 공지 없이 폐쇄됐다. 출입구 폐쇄 전 적지 않은 학생들이 방문했던 터라 학생들의 불만은 컸다. 그간 310관 옥상에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학생들조차 갑작스럽게 310관 옥상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서울캠 총무팀은 310관 옥상 출입구는 비상 대피로이기 때문에 폐쇄와 관련해 특별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한 화재 시 자동 개 폐 시스템을 설치해 소방법에도 위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인을 중심으로 310관 옥상 폐쇄에 대한 불만이 퍼져나가자 지난달 30일 대학본부는 ‘청룡광장’ 게시판에 ‘310관 옥상 이용에 관하여’라는 해명 글을 게시했다. 대학본부는 해명 글에서 옥상 폐쇄의 이유로 ▲310관 옥상은 준공 허가를 위한 법적 규제 충족이라는 제한된 목적으로 조성됐다는 점 ▲무분별한 외부인 출입 ▲음주·민망한 행위 발생 ▲추락사고의 위험 등을 들었다. 대학본부는 이와 같은 문제에 관한 종합 대책이 수립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예외 없이 출입을 금지한다는 입장이다. 대학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종합 대책 마련은 현재 여론 수집 단계에 있다.

  중앙인 다수의 사용자는 대학본부의 옥상 폐쇄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사용자는 대학본부의 해명 글에 “310관 홍보 영상에는 분명 옥상이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소개됐다”며 “옥상 시설이 개방을 전제로 설계된 시설이 아니라는 문구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답글을 달았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중앙대 공식홈페이지에는 홍보팀에서 제작한 310관 소개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310관 옥상이 ‘교직원 및 연구원, 우리 학우 여러분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친환경적 공간으로 조성됐다’는 소개가 담겼다.

  대학본부는 해명 글에서 옥상 사용과 관련한 두 가지 대안을 함께 제시했다. 첫 번째 대안은 310관의 모든 공사·입주가 완료된 후 시간대를 정해 제한적으로 개방한다는 안이다. 다른 하나는 신분이 확인된 사람에 한해 인솔자를 따라 미리 정해진 시간대에 옥상을 둘러보는 방안이다.

  대학본부가 제시한 대안 외에도 중앙인에선 다양한 조건부 개방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음주 및 흡연 금지 ▲신분증 리더기 설치 ▲안전시설 추가 설치 ▲옥상 감독 인원 배치 등을 전제로 한 옥상 개방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도적·시설적 보완 후 옥상 출입을 허용하자는 뜻이다.

  하지만 취재결과 옥상 개폐를 주관하는 부서가 분명하지 않아 대안의 구체화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대책 을 보강한 뒤에는 옥상의 개방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울캠 총무팀과 시설팀 모두 ‘본 부서의 주관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중앙인에선 폐쇄 이유로 옥상 출입구 근처 교수실을 이용하는 교수들로부터의 소음 문제 제기가 거론되기도 했다. 취재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교수들로부터 소음과 관련해 옥상 폐쇄를 요구하는 공식적인 민원은 제기된 바 없다. 또한 학생을 제외한 교수와 교직원은 옥상 출입이 가능하다는 소문도 방호원의 말이 와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310관 옥상은 시설관리자 외엔 누구도 출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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