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통해 본 우리들의 다전공
  • 이효석 기자
  • 승인 2016.08.18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학과를 복수전공 하려다 전공기초라는 복병을 만나 중도 포기한 이효석 기자입니다. 통섭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전공은 어쩌면 필수가 돼버렸는데요. 중앙대의 학사제도도 이에 발맞춰 09학번부터 복수전공, 연계전공, 융합전공, 학생설계전공 중 하나를 이수하거나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이번 THE친기들에서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중앙인의 다전공 현황을 통계로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얼마나 많은 학생이 다전공을 신청해 허가받았는지 알아볼까요? 다전공을 허가받은 인원은 2년간 무려 6683명(중복신청 포함)이나 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다전공은 복수전공인데요. 총 2953명이 승인을 받았죠. 뒤를 이어 부전공은 총 1343명, 연계전공은 총 1237명의 합격자가 있었습니다. 특히 생소한 학생설계전공의 경우 총 56명의 학생이 자신만의 전공을 만들었죠. 더 자세히 볼까요? 2년간 복수전공 합격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학문단위는 경영학부(서울)입니다. 총 285명이나 되는 학생이 복수전공 허가를 받았네요. 뒤를 이어 심리학과가 243명, 영어영문학과가 143명이었습니다.

 다음은 어쩌면 찬밥 신세가 된 부전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9학번부터는 부전공을 이수하더라도 부전공 외 다른 다전공이나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해야 하도록 바뀌기도 했는데요. 가장 많은 부전공 신청 허가가 이뤄진 학문단위는 복수전공에서 2위를 기록했던 심리학과입니다. 2년간 총 201명의 부전공 신청 허가가 이뤄졌죠. 경영학부(서울)가 173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공동 3위는 62명이 허가받은 공공인재학부와 정치국제학과입니다.
 
 연계전공부터는 다소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2년간 총 1237명의 학생이 신청한 연계전공은 주임교수가 직접 기존의 개설과목을 활용해 교과과정을 만들죠. 현재는 역대 16개의 전공 중에 ▲공공규범 ▲공기업관리 ▲외식산업경영 ▲유통관리 연계전공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앞으로 연계전공이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는 것인데요. 현재 새로운 연계전공의 신설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학사팀 이경미 차장은 “주임교수가 교과과정을 개편할 때 매번 해당 교과목이 속해 있는 학문단위 학과장의 허가를 받아야 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연계전공 대신 해당 전공의 단독 교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융합전공의 신설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계전공에 없는 단독 교과목이 융합전공에는 있는데요. 두 전공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죠. 단독 교과목은 바로 해당 융합전공만을 위해 새롭게 개설된 관계과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융합전공인 문화콘텐츠엔 관계과목으로 <문화콘텐츠기획실습>, <문화콘텐츠시나리오론>, <동양문화와스토리텔링> 등이 있죠. 참고로 문화콘텐츠 융합전공의 졸업최소이수학점인 36학점 중 전공필수에 해당하는 18학점이 바로 관계과목으로 이수해야 할 학점입니다.
 
 다음은 가장 특이한 학생설계전공입니다. 학생설계전공은 말 그대로 기존의 개설과목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전공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편집’을 통한 새로운 ‘창조’인 거죠. 학생은 스스로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학생설계전공신청서’를 학사팀에 제출해야 합니다. 학사팀에서는 이를 접수해 소속 학문단위에 심사를 요청하고 소속 학문단위에서 허가 여부를 결정하죠. ‘경제통계빅데이터인포그래픽스’를 설계한 이소윤 학생(경제학부 4)은 “빅데이터에 관심이 많아서 학내에 흩어져있던 관련 교과목을 듣다가 아예 전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듣고 싶은 수업을 들으면서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다전공에 합격한 모든 학생이 학위를 이수한 것은 아닙니다. 6683명의 다전공 신청 학생 중에 약 33.3%(2224명)에 해당하는 학생이 중도 포기했는데요. 이경미 차장은 “복수전공의 경우 전공기초와 최소전공이수학점 때문에 8차학기에 졸업하기가 빠듯해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우리들의 다전공, 스스로 알아보고 신중한 계획을 짜 중도 포기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저처럼 말이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