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사회에서 필자의 전공 ICT는 중앙대 ‘교육 플랫폼’을 통해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필자는 1982년 중앙대 공과대학에 입학했고 현재 내가 배우던 봅스트홀 6층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식 숙련자 : 인터넷도 없던 80년대 대학 지성의 ‘정보 플랫폼’은 ‘도서관’이었다. 전공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했고 ‘지도 교수의 교육’에 의존해서 산업화에 기여 가능한 ‘지식 숙련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집단지성 : 몇몇 대학에서 배출한 ‘지식 숙련자’들은 2000년대 초까지 학연을 기반으로 ICT 분야에서 강한 ‘집단지성’을 형성했고 산업과 정부정책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필자가 82년부터 봅스트홀에서 명수대 넘어 굽이치는 한강을 보며 꿈꿨던 이상은 ICT 집단지성에 합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의 인성과 실력이 ‘협력과 경쟁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기에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나는 강단에 있었고 80년대처럼 ‘지식 숙련자’ 양성을 위해 연구와 교육을 하고 있었다. 변화를 위해 자랑스러운 중앙대 학생들과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던 시점이었다. 성공적인 집단지성의 산출물로서 ‘크라우드 소싱’, ‘오픈 소스’ 등 ‘빅데이터’의 전 단계로, 소통 중심의 ‘탄력적 교육 플랫폼’으로 변화가 요구됐다. 소통의 근간은 정밀한 정보에 대한 공유와 논의가 필요하지만 교수 중심의 ‘도제식 교육’이나 ‘집단지성의 전체주의’는 지양되어야 한다. 즉, ‘협력과 경쟁을 통한 지식 공유’를 위해 교수 자신의 전공 영역을 허물어야 한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했더라면 중앙대의 ICT 학문 분야는 지금 어떠할까?’ 자문해본다.

  빅데이터 : 집단지성의 문제가 전체주의라면 ‘빅데이터’의 큰 문제점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들이 부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센서에서 수집한 정보의 가공은 ICT 전공자 혼자서 절대 할 수 없다. 핀테크 등 전공과 산업의 경계가 없는 초연결 사회의 신산업들이 그 예다. 그렇다면 ‘탄력적 교육 플랫폼’의 필요조건들은 무엇일까? 첫째, 교수들이 가르치는 자세보다는 학생 수요중심의 동반자가 되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새로운 산업영역을 개발해 보면 어떨까? 둘째, 아직도 ‘지식 숙련자’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이 타당할까? 지식 공유 사이트에는 나보다 지식을 잘 전달하는 전문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30년 전 전자공학의 핵심 교과목이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면 ‘한 번쯤 30년 후에도 그럴까?’ 자문해 보자.

  중앙대가 배출한 인재들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연들이 되기 위해서 추구할 교육 플랫폼의 인재상은 ‘지식 조력자’가 아닐까?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식과 산업을 연계한 초연결 사회의 생태계를 주도하는 ‘지식 조력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수들은 ‘빅데이터 센서’가 되어 보자. ‘중앙대 교학상장 플랫폼’을 실현하고 수많은 청출어람 인재들을 양성한다면 우리 중앙인도 ‘미래 초연결 사회의 집단지성’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박세현 교수
전자전기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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