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의 한 학기를 되돌아보다
이번학기 양캠 총학생회의 역할이 눈에 띄었다.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 대학(PRIME) 사업’과 관련된 논의 장소에서는 항상 양캠 총학생회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광역화 모집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을 땐 서울캠 총학생회장이 직접 광역화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내 부조리, 선거시행세칙 개정 등 아직 총학생회가 이루지 못한 과제는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양캠 총학생회는 자신들의 ‘중간 성적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어봤다. 
 
광역화, 학생 의견 수렴된 결과
앞으로도 소통 강조할 것
 
  지난 4월 ‘학생들이 꾸는 꿈에 응답하겠다’는 포부로 야심차게 출발한 ‘서울캠 응답하는 총학생회(총학)’. 한동안 공백이었던 총학생회의 자리를 메우며 학내 중점 사안부터 문화·복지 방면까지 다양한 일들에 앞장서왔다. 서울캠 박상익 총학생회장(공공인재학부 4)을 만나 한 학기 동안 총학이 걸어온 행보를 되짚어봤다.

  -‘학생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총학이 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충분히 응답했다고 생각하나.
  “아직은 평가 받기에 이른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4월부터 총학이 열심히 달려온 것만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총학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조금은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이행된 공약들은 어떤 것들인가.
   “흑석멘토단, 월별 ‘청춘’ 문화강연, 예비군 용품 대여사업 등 문화생활과 복지에 관한 공약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교양과목을 신설하기 위해 지금도 교양학부대학 측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점을 뒀던 사안은 무엇인가.
   “광역화 모집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학본부에 전달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문화, 복지와 관련된 공약도 중요하지만 학내 사안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학생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불만이나 요청사항은 되도록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선거운동 당시처럼 최대한 많은 학생을 만나 보고 직접 소통하고 싶습니다.”
 
  -2017학년도 광역화 모집은 공학계열에서만 시행하기로 결정됐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의결된 내용은 ‘광역화 모집 전면폐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의견을 이만큼 수용한 적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부 단대 학생회장들도 비교적 원활하게 마무리됐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16학번 광역화 모집 학생을 위한 지원방안도 중요하다.
   “대학본부는 각 단대에서 제출한 지원방안을 모두 수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 단대가 지원방안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대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수주에 최종 실패했다.
   “대학본부가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PRIME 사업에 도전할 때 대학본부는 이미 사업계획서를 완성한 뒤에야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업 계획서를 구상할 때부터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어떤 사업에 도전하든 학교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주체인 ‘학생’들과의 진정한 소통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 활동하면서 거둔 성과가 있다면.
  “학생들이 원하는 교양과목을 개설했다는 점입니다. ‘교양과목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교양과목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직접 ‘교양과목 개발 위원회’에 참여해 설문의 결과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술의세계와주도>, <대학생인권의이해> 등 학생들이 수강하고 싶어했던 과목이 개설됐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없나.
  “먼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선거시행세칙)’ 개정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선거시행세칙은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개정된 적이 없습니다. 수정할 부분이 많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어려운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론 전학대회에서 제기됐던 우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개정안을 더 세밀하게 다듬을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단대별로 선거시행세칙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탄탄한 개정안을 제시하겠습니다.”
 
  -곧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공간 배정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310관 공간배정에 관해 대학본부와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간배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공간배정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하고자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보공개를 대학본부에 요청할 생각입니다.”

  -축제는 성황리에 끝났으나 주민들이 학내 음주 문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축제 기간에 쓰레기, 소음 등의 문제를 실감했습니다. 음주 문화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생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축제 기간에 ‘건전한 음주문화 만들기’ 부스를 운영해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인식 변화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다음학기에는 무엇에 중점을 둘 계획인가.
  “인권학칙을 제정하는 일입니다. 인권학칙이 제정되기 위해서는 전학대회에서 참석인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에 교무위원회에서 제정안이 통과돼야 합니다. 하지만 전학대회에서 많은 학생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계속해서 인권복지위원회, 성평등위원회, 인권센터와 협력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총학이 항상 학생들의 뒤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또 요청할 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총학생회실 문을 두드려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도 총학의 일원임을 항상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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