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탐구생활

뜨거운 열정의 나라
눈부신 자연경관이 펼쳐진 곳
 
“남미? 위험하지 않아? 무서울 것 같은데….” 높은 범죄율과 불안정한 경제 탓에 남아메리카(남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많다. 하지만 남미에는 뜨거운 열정과 경이로운 자연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최근 남미는 각종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되며 ‘배낭여행족’과 20대 청춘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긴 안데스 산맥과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 그리고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까지.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신비의 대륙 남미로 떠난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가 경험한 남미는…
  축구를 좋아하는 문종연 학생(경제학부 3)에게 남미여행은 설렘 그 자체였다. 남미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같은 축구 강대국이 있는데다가 월드컵보다 더 오래된 축구대회인 ‘코파아메리카’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 모두 축구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정말 남미는 축구를 많이 할까?’하고 기대를 많이 했어요. 제가 축구를 워낙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방문해보니 축구는 정말 생활 스포츠나 다름없었어요. ‘남미는 축구다!’라는 제 생각이 딱 들어맞았던 거죠.”

  이동하는 버스의 차창 너머로도 현지인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 그는 남미에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빈민가 아이들이 낡은 공을 가지고도 해맑게 축구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축구 하나로 마음이 통하는 걸 느꼈죠.” 그는 남미에서 남녀노소 그리고 빈부 격차를 넘어선 모두가 축구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을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조윤지 학생(연세대 Econ)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일탈을 꿈꾸며 남미로 향했다. “페루의 콜카캐니언 협곡을 트레킹 하다 죽을 뻔했어요. 분명히 여행 책자에서 가볼 만한 곳이라고 추천해서 간 곳이었는데 사방이 절벽이라 한 발짝만이라도 헛디디면 죽을 수도 있는 곳이었죠.” 콜카캐니언은 깊은 협곡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보다 두 배나 깊어 현지 가이드 없이 홀로 트레킹을 하는 데 무리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절벽을 넘어 협곡 아래에 다다르면 마치 ‘파라다이스’와 같은 오아시스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지만 주변 가이드의 도움을 얻어 무사히 트레킹을 마쳤다. 협곡 아래에 위치한 오아시스 마을에 다다르고 나서야 안도했다는 그는 마치 이 트레킹이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새로운 도전과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를 여행 중이던 권혜원 학생(국어국문학과 4)은 신변의 위협을 받았던 순간이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비교적 빈민촌이 많은데 제가 실수로 브라질의 빈민촌인 파벨라에 숙소를 잡은 적이 있었어요. 당일 구글 지도를 켜고 숙소를 찾아가는데 계속해서 빈민촌으로 안내해서 무척 당황했죠. 그런데 숙소 근처에서 험악해 보이는 사람들이 제게 다가오라며 손짓을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은 정말 아찔하네요.”
 

  에펠탑이 부럽지 않은 이유
  이렇게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임에도 남미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까닭은 광활하고 신비한 대자연 때문이라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사진으로만 보던 명소를 실제로 보니 사진 그 이상의 감동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사진은 대자연을 담아내기엔 부족했던 거죠.” 문종연 학생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 지역인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초원, 빙하 그리고 만년설까지 있어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며 그곳에서의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평선이 보일 만큼 넓은 소금사막에 하늘이 비친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남미 여행객 모두가 우유니 사막을 최고의 명소로 뽑기도 해요.” 세계최대 소금 사막인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은 모든 여행자의 로망으로 지구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고도 불린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좋아한다는 권혜원 학생에게 황홀한 대자연을 지닌 남미는 최적의 여행지였다.

  조윤지 학생은 사막은 물론 고산지대에 형성된 빙하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남미 여행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또한 도시와 자연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남미의 도시를 보고 싶다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을, 대자연과 원주민의 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페루와 볼리비아 등을 방문하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페루를 추천하고 싶어요. 사막, 산, 바다가 다 있는 곳이어서 윈드서핑과 사막 보딩을 한꺼번에 즐기기엔 안성맞춤이거든요. 남미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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