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대의 모습을 보면 학문단위 구조조정의 변화가 컸다. 지난해 ‘학부 학사구조개편’은 광역화 모집으로 이어졌고, 수주를 도전했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과 새로 추진하고 있는 ‘New Vision’은 공학계열의 비중 확대가 큰 틀이다.

  반면 교육과정의 변화는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커리큘럼인증원(현 커리큘럼인증센터)이 신설됐지만 학생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었다. ‘학부 학사구조개편’ 당시 제시된 공통전공기초과목, ‘Academic Advisory System’ 등도 그 자취를 찾기 힘들다.

  그 문제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대학본부와 단대의 엇박자가 있다. 대학본부가 큰 틀의 학문단위 조정을 이끌고 각 학문단위의 교육과정은 단대에 위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대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않은 변화에 당혹스러울 것이다. 단대에 새로운 교육과정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위한 인프라와 대학본부의 지원이 충분한지도 의문이다.

  지난 학부 학사구조개편을 보더라도 광역화란 큰 틀은 대학본부에서 주도했고 광역화 모집 학생 관리와 공통커리큘럼 등은 단대에게 위임됐다. 그 결과 광역화 제도의 바탕이 되는 학사제도는 뒷받침되지 못했다. 결국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내실 있는 변화를 위해선 대학본부의 책임과 함께 단대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변화를 실행하기에 앞서 구성원 모두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토론하는 장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충분한 준비와 논의 없이 진행된 계획은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 현재 계획 중인  ‘New Vision’에선 단대와 함께 발맞춰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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