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용기가 나서
  • 강지수 기자
  • 승인 2016.06.01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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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연입니다. 술에 취해서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행동 중 최고는 ‘헤어진 전 연인에게 연락하기’가 꼽히죠. 하지만 두콩이님은 술에 취해 그만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했다는데요. 그 후로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됐을지 두콩이님의 사연 지금 만나러 가볼까요?
 
 

  -술에 취해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다고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두근거려요. 만취해서 그만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말았어요.”

  -헤어진 지 얼마나 됐을 때인가요.
  “지난해 이맘때쯤 헤어졌는데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였죠. 맨정신으로는 연락할 용기가 없었어요. 그날은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고등학교 동창회가 있던 날이었는데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봐서인지 신나게 마신 것 같아요. 제 주량의 두 배쯤 마셨거든요. 그날 무리 좀 했죠.(웃음)”

  -그날 기억이 남아 있나요.
  “아뇨.(웃음) 술을 마시다가 제가 갑자기 화장실을 간다고 나간 뒤로 사라졌나 봐요. 친구들이 저를 찾아다니다 제가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하더라고요.”

  -저런, 친구들이 말리지는 않았나요.
  “그러니까요.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면서 그 상황을 지켜봤대요.(한숨)”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로 무슨 말을 했나요.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친구들이 말하기를 ‘보고 싶은데 잘 지내는지,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등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여자친구를 잊지 못했었나요.
  “많이 좋아했거든요. 그날따라 그냥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술김에 솔직한 마음이 나왔나 봐요.
  “네. 맨정신이었다면 절대 연락 못 했을 거예요. 술의 힘을 빌린 덕분에 용기 내 전화할 수 있었어요.”

  -술이 깬 다음 날 당황스러웠겠어요. 어떻게 상황을 수습했나요.
  “제가 다음날 다시 연락했어요. 어제 일은 실수니 미안하다는 문자를 남겼죠. 아무래도 정상적인 상태에서 말한 게 아니니까요.”

  -전 여자친구에게 답장이 왔나요.
  “문자를 보낸 후 이틀 뒤에 그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다행히도 어색하지 않게 괜찮다고 연락을 받아줬어요. 그 계기로 계속 카톡을 주고 받았죠.”

  -다시 잘 될 가능성이 보였나요.
  “전 다시 잘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제가 일방적으로 그 친구가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 찾아갔어요. 마치 손님인 것처럼 찾아갔죠.(웃음)”

  -전 여자친구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당황한 것 같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저를 반가워하는 눈치였어요.”

  -두콩이님과 같은 마음이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건 아니였어요.(한숨) 이미 남자친구가 생겼더라고요.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새로 사귀게 됐나 봐요.”

  -속상했겠어요. 안타깝지만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었네요.
  “허탈했죠.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도 그 친구가 너무 좋아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다른 사람을 사귀지 않고 친구로나마 연락하며 지냈죠. 그러다 그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회가 찾아온 건가요.
  “그렇죠.(웃음)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그 친구를 위로해주며 제 마음을 고백했어요. 열심히 다가간 결과 그 친구가 저한테 호감이 생겼고 다시 만나게 됐죠.”

  -어머, 결국 잘 됐네요.
  “네.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어요.(웃음) 처음에는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술 마시고 한 행동이 후회되고 부끄러웠는데 결국에는 그 실수가 제게 기회를 가져다 준 셈이었어요.”

  -실수담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네요.
  “술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면 아마 그때 전화를 걸지 못했을 거예요.”

  -가끔 술이 진심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맞아요. 흑역사가 될 수도 있지만 술 마시고 한 실수를 그저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게 용기를 낸 솔직한 마음이었다면요. 저처럼 실수가 또 다른 행운이 되기도 하잖아요. 흑역사가 아닌 달콤한 결말로 끝나서 행복해요.(웃음)”
 
취중진담을 계기로 헤어졌던 여자친구와 재회하게 된 두콩이님의 사연이었습니다. 술에 취해 그녀의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녀를 잊지 못해 더욱 후회했을 거라는 두콩이님, 앞으로도 오래도록 행복한 연애하시길 응원할게요. 두콩이님의 사연과 어울리는 포맨, 미의 ‘그 남자 그 여자’ 듣고 ‘어느 날, 중앙마루에서’ 2부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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