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엔 2017년도 신입생 모집을 공학계열에서만 광역화한다는 것, 전 총장과 전 이사장의 부정과 비리 관련 소송의 영향으로 재정지원 사업비 일부에 집행정지 처분이 있었다는 것, 광역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부총장들의 인터뷰 등이 실렸다.

  그중에서도 내가 관심 있게 본 지면은 ‘불편한 중앙대의 초상’이라는 사진 기획이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초급보도사진제작> 강의 수강생과 중대신문 기자들이 함께 기획했다고 소개하는 이 기획은 중앙대 안과 주변에서 중앙대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통행을 불편하게 하는 공사 현장, 인파가 밀리는 협소한 도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 행렬, 수강생이 밀집한 강의실 풍경을 담아낸 사진들이 이 기획의 취지를 알리는 설명문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각각의 사진이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었고 사진의 배열 역시 언어로 된 설명문을 압도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공간 문제로 인한 불편함이란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신문은 문자 언어를 매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기획은 사진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론은 흔히 공공성을 위하여 권력을 비판하는 감시견(watchdog)이라고 불린다. 나는 이 사진 기획이 감시견으로서의 중대신문의 역할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대의 공간 문제는 근본적으로 중앙대의 권력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시견은 보고(watch)만 있어서는 안 된다. 보고 또 짖어야 한다. 이 사진 기획에서 문자 메시지가 더욱 많았더라면 중대신문이 단지 감시의 눈을 뜨고 있는 개가 아니라 짖는 개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중대신문이 계속 감시하며 짖기를 기대한다.
고부응 교수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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