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6.8 목 18:50
인터뷰특별인터뷰
“쫄지 마!” 20대 정치 현실을 향한 외침스승과 제자가 만나다
신예솔 기자  |  yesol@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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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9  01: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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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치러진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지난 총선에 비해 7.3%p 상승해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이번 중대신문 특별기획에서는 ‘20대 정치 참여를 주제로 정치국제학과 교수님과 학생 간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정치국제학과 스승과 제자가 만나 현재 우리나라 20대 정치 참여의 동향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 사진 신예솔 기자

예솔 : 안녕하세요. 이번 특별기획에서는 ‘20대 정치 참여를 주제로 얘기를 나눌 정치국제학과 교수님과 학생 두 분을 모셨는데요.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영진 : 다들 반가워요. <한국정치론>을 가르치고 있는 정치국제학과 최영진 교수입니다.
지선 : 반갑습니다. 저는 정치국제학과 4학년 정지선입니다. 이번에 큰 선거가 있었던 만큼 같이 얘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참여했습니다.
도형 : 안녕하세요. 정치국제학과 3학년 김도형입니다. 주제가 흥미로워 보여 참여하게 됐습니다.
 
20대 정치 참여 적신호
: 시간 내어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주제는 ‘20대 정치 참여인데요. 우선 각자 우리나라 20대의 정치 참여도를 어떻게 체감하시나요.
: 실제 투표율만 보더라도 낮은 상황이죠. 시대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20대의 투표율은 꾸준히 저조했어요. 프랑스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들도 상대적으로 20대가 정치 참여에 보이는 관심이 적은 편이죠.
: 20대에 해당하는 두 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 저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확실히 다 저 같지는 않다고 느껴요. 오히려 정치를 따분한 주제라고 생각하거나 피하죠.
: 정치에 참여하는 태도에 대한 양극화가 심한 것 같아요. 정치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은 관련 소식을 관심 있게 보고, SNS를 통해서도 활발히 정보를 공유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을 오히려 쿨하다고 여기더라고요. ‘나는 이런 복잡하고 더러운 싸움에 끼지 않아라며 정치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하나의 이미지로 소비하는 거죠. 그런 분위기가 지배하는 한 20대의 정치 참여율은 높아지지 않을 것 같아요.
 
왜 투표하지 않나
: 선거철마다 20대의 낮은 투표율 등 저조한 정치 참여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20대의 정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아무래도 정치에 대한 환멸이 아닐까 싶어요. 정치권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며 결국 바뀌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20대가 선거에서 주요한 변화를 끌어냈던 경험도 부족하고요.
: 제 생각도 비슷해요. 정치에 대해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니까 그냥 포기하는 것 같아요. ‘내가 참여한다고 과연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무력감을 느끼고 결국 무관심하게 되는 거죠.
: 결국 20대의 저조한 정치 참여에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깊이 자리한다고 봐요. 특히 우리나라 언론은 그러한 정치 혐오 생산에 크게 일조하고 있어요. 지배적 언론이 의도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내보내고 비난하며 정치 불신을 양산하는 거죠. 결국 시민들은 정치로부터 거리를 두도록 학습되죠.
: 언론에 의해 노출된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정치 혐오를 키운다는 건가요.
: 그렇죠. 정치적 불신만 강조되는 구조 속에서 정치 참여를 문화적으로 거부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특히 앞서 지선 학생이 얘기했듯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쿨하다는 인식은 20대의 정치 참여를 막는 고도의 문화 정치가 아닐까요. 결국 정치를 미워해서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은 더러운 정치인이거든요.
: 교수님 말씀에 동의해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 같아요. 반면 미국은 언론불신이 굉장히 심하다고 들었어요.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사들의 편향성을 인지하고 그들이 내는 정치 보도에는 다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죠.
: 또 다른 원인으로는 20대의 경제적 상황을 꼽기도 하더라고요. 청년층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정치 무관심을 만든다고요. 이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을까요.
: 분명 고민해볼 만한 문제 같아요. 먹고살기 어려운데 과연 활발하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한 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20대에게 과연 투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제 생각에 그건 개인적인 우선순위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정치 참여가 내 삶에서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5, 10분이라도 시간 내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잖아요.
: 경제적인 어려움이 20대 정치 참여를 둔화시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오히려 경제적 궁핍이 정치 참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우리나라 20대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제 나 혼자 노오력만 해선 안 되겠네? 투표해서 정당을 바꾸든지 정부를 바꾸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경제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의 문제 같아요.
 
개념있는 변화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19대 총선의 20대 투표율과 지난 413일 치러진 20대 총선의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19~29세 청년들의 투표율 상승 폭은 7.3%p로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았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이번 선거를 보면 더 이상 취업이라든지 개인의 어려움을 혼자만의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개인이 노오력해도 안 되는 게 있구나 느끼게 된 거죠. 사회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 같아요.
: 지금이 바로 20대 정치 참여가 변화를 겪는 시기라는 말씀이신가요.
: 그렇죠. 이제 투표하는 사람들을 개념 있다고 여기기 시작하고 투표한 사실을 인증하거나 연예인의 투표패션이 화제되는 등 문화적인 이미지가 형성됐죠. 20대 사이에서도 점차 기존의 비정치적 입장과 하진 않더라도 시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개념 있다는 두 이미지가 대립하고 전환기를 맞지 않을까 싶어요.
: 그래서일까요. 이번 선거에서는 21살 손솔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로 20대 젊은 후보자들로 이루어진 민중연합당(일명 흙수저당)’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비록 큰 득표를 얻지 못했더라도 새로운 움직임이 나온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대환영이죠. 기본적으로 자기가 어떤 색깔인지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이 돼야 해요. 누구든 자유롭게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죠.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결국 기회주의자가 되겠다는 거랑 같은 거거든요. 사회적으로도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취존의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면 정당 활동도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 같아요. 정치 활동 자체를 인정해주면 되는 거예요.
: 정치 참여가 더 이상 특수한 활동이 아닌 시민으로서 당연한 활동으로 인식돼야 한다는 거네요.
: 그렇죠. 막걸리파 맥주파 구분하듯이.(웃음)
: 사실 저조차도 정당 활동을 하려다 나중에 취업 등에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주저한 적이 있어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당에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고 이를 인정해주는 건강한 사회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목소리를 높여라
: 지금까지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요. 20대 정치 참여를 위해 가장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 가장 큰 문제는 시민 정치교육의 부재에요. 시민 정치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는 독일, 미국 등 서구에서는 어릴 때부터 정치제도의 타당성을 고민하고 왜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지, 참여 효과는 무엇인지 등을 공부해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정치 교육은커녕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꺼내지 말아야 하는 취급을 받죠.
: 초기 교육 현장에서의 정치교육이 20대의 정치 참여를 이끄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는 거네요.
: 그렇죠. 정말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정치 교육이 강화돼야 해요. 정치적 토론과 대화를 기피한다면 결코 건강한 참여로 이어질 수 없죠.
: 공감해요.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때 정치에 관해 배운 거라곤 행정 제도에 대한 이론과 투표를 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이야기 정도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에 가서는 그것마저 국영수 위주의 입시 공부에 밀려났고요. 사실상 정치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 소신 있는 답을 내릴 바탕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 저도 대학에 오기 전까지는 정치에 대한 교육을 받은 기억이 별로 없어요. 사회 과목을 배웠지만 피상적인 내용이었죠. 그나마도 문·이과로 나뉘며 이공계 학생들은 아예 사회 과목을 배울 기회가 없어지잖아요. 굉장히 심각한 문제 같아요.
: 아직 사회적으로도 갈 길이 멀어 보이는데요. 마지막으로 20대 정치 문화 발전을 위해 한마디씩 해주시길 바랍니다.
: 사회에서 갈등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봐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적 과정에 관심을 갖고 분열에 대해 충분히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치를 그저 골치 아픈 문제로 여기고 회피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도 없으니까요.
: 맞아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권에서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산적인 논쟁을 통해 서로 합의점을 찾는다면 정치도 충분히 잘 풀어나갈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0대 자신도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자유롭게 정치 얘기를 나눴으면 해요.
: 앞으로 한국 정치 발전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20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느냐라고 생각해요. 선거는 마치 시장과 같거든요. 기업과 소비자 관계가 수요가 많은 물건 위주로 돌아가듯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그들을 위한 정책이 발전되고 대접받을 수 있죠.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밥통을 지키는 거예요. 적극적인 시민활동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정치 참여로서 꼭 투표해서 정치권이 20대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었으면 합니다.
 
20대는 변화가 가능한 때
당당하게 정치색을 드러내고
생산적으로 논쟁하라
-최영진 교수 정치국제학과
 
회피한다면 발전도 없다
책임감을 갖고
자기검열에서 벗어나길
-정지선 학생 정치국제학과 4
 
정치는 모두의 문제
침묵을 깨고
정치의 가치를 발견하자
-김도형 학생 정치국제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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