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지갑을 품다
  • 주보배 기자
  • 승인 2016.05.29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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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열어보니…
 
집, 학교,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있죠. 바로 스마트폰인데요. 다양한 기종과 성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의 또 다른 매력은 애플리케이션(앱)에 있습니다. 이번주 문화다반사에서는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스마트폰을 열어봤습니다. 알찬 소비생활을 돕는 앱부터 모바일게임 그리고 각종 미디어 관련 앱까지 꼼꼼히 분석했는데요. 문화 탐구생활과 문화 꿀단지를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앱 중에서 내게 꼭 필요한 앱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문화 탐구생활 : 소비편
 
지갑은 더 이상 현관을 나서기 전 지참해야 하는 필수품이 아니다. 우리와 늘 함께하는 스마트폰이 지갑마저 품었기 때문이다. 작고 얇은 스마트폰 단말기 안에는 지갑을 뚱뚱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손가락을 몇 번만 움직이면, 몇 분 안에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딜 가든 나와 함께 하는 ‘분신’인 스마트폰이 지갑의 기능까지 갖춘 지금, 우리의 소비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손 안에서 누리는 간편한 소비
  대한민국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지난 1월 기준 성인 6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로 상용화됐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대중화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핀테크(Fintech)’의 등장이었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서비스를 이르는 핀테크는 금융업계의 침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탄생했다. 핀테크의 등장 이후 스마트폰 안에 가맹점 할인카드와 적립카드를 넣는 수준이었던 모바일 금융 시장은 결제와 자산관리까지 확대됐다. 스마트폰이 지갑과 은행까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소비생활의 장점은 단연 ‘간편함’이다. 이찬호 학생(교육학과 4)은 애플리케이션(앱) ‘삼성페이’가 열어준 신세계에서 간편결제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삼성페이는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지문인증 한 단계만 거치면 결제를 진행할 수 있어요. 손가락을 몇 번 움직여서 제품을 선택하고, 스마트폰에 엄지손가락을 갖다 대면 몇 초 만에 물건을 살 수 있죠.”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자취생활을 시작한 유병규 학생(경인교대 수학교육과)도 스마트폰 덕분에 힘들게 돌아다니지 않고도 소비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매달 스마트폰을 통해서 물, 야채, 라면 등의 식자재를 구매해요. 우선 ‘에누리’ 앱으로 가격비교를 한 뒤 ‘네이버 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이죠.” 그는 식자재 구매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요금과 공과금을 비롯한 각종 요금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그를 ‘아마추어 주부’로 만들어주는 룸메이트가 된 지 오래다.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을 전할 수도 있다. ‘카카오톡’의 ‘기프티콘’은 바코드 형태로 전송되는 상품교환 메시지다. 백세열 학생(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석사 1차)은 얼마 전 기프티콘을 이용해서 마음을 표현했다. “친한 후배의 생일이었는데 제가 본가에 내려온 바람에 선물을 전달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기프티콘으로 생일 케이크를 보내줬더니 좋아하더라고요.”
 
 

  알뜰함을 더하다
  스마트폰은 ‘스마트’한 소비생활을 가능케 한다. 그중에서도 가계부 앱은 돈을 관리하고 절약하는 데 도움을 준다. 조진우 학생(건축학부 5)은 최근 가계부 앱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꿀꿀이 가계부’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썼을 때 오는 문자서비스와 연동돼서 지출내역을 자동으로 기입해줘요. 이 앱을 사용하면서 스스로 소비생활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죠.”

  백세열 학생 역시 가계부 앱으로 똑 부러지는 소비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학원 강사로 일하기 시작한 뒤 생긴 여유 자금을 ‘똑똑가계부’앱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이 앱은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사회생활비’, ‘의류미용비’ 등의 내용별로 지출내역을 확인할 수 있죠.”

   이찬호 학생의 지갑에선 그 흔한 커피 전문점의 스탬프 카드를 단 한 장도 발견할 수 없다. ‘Touching’ 앱을 통해 각종 매장의 포인트 및 스탬프 적립상황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Touching은 보유 쿠폰과 적립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어요. 매일 할인쿠폰들이 업데이트 되고, 쿠폰의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알림도 받을 수 있죠. 얼마 전에는 모은 쿠폰들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친구에게 음료를 사줬어요.”

  넌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
  스마트폰을 통한 소비생활은 마냥 좋기만 할까. 손자영 학생(국어국문학과 4)은 얼마 전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다가 다소 께름칙한 상황에 직면했다. “얼마 전에 제가 한 모바일 쇼핑몰에 접속해서 옷들을 구경하고 난 뒤에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니까 그 사이트 내에는 접속했던 쇼핑몰의 배너 광고가 깜빡이고 있었어요. 맞춤형 광고였죠. 마치 제 소비패턴이 읽히는 것 같아 불안감에 사로잡혔어요.”

  한상현 학생(프랑스어문학전공 2)은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 등 많은 결제정보가 들어있는 만큼 개인 정보가 유출됐을 때의 상황을 우려했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의 상황이 늘 걱정돼요. 스마트폰 하나로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안에 그만큼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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