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진행된 ‘제401차 민방공 대피훈련(민방위 훈련)’은 중앙대의 안전관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학생들은 민방위 훈련의 시작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의 의미조차 몰랐으며 훈련을 통제하는 인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앙대에는 지금까지 큰 안전사고나 재난이 없었다. 하지만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문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철저한 안전교육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중앙대의 안전교육은 부실하다. 중대신문이 중앙대 학생 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81.8%(175명)는 재학 중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학본부가 학생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해도 일반 학생들에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캠은 2015년도 기준으로 182,363㎡(약 55,164평)에 16,547명의 재학생이 모여 있다. 이는 1인당 약 11㎡(약 3.3평)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교직원까지 더한다면 굳이 수치를 들지 않더라도 서울캠이 포화됐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진과 대형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한다면 이후 상황은 명약관화하다. 이러한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안성캠도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 없다면 재난 발생 시 그 피해를 최소화하긴 어려울 것이다.
 
  사회적으로 안전이 계속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중앙대엔 아직 안전 불감증이 만연하다. 사고가 발생한 뒤 후회하기 전에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안전교육의 시행과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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