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3.27 월 18:02
인터뷰특별인터뷰
공학계열의 확대와 광역화는 계속된다강태중 교학부총장·박해철 행정부총장 중앙대의 미래를 말하다
조정호·김석철 기자  |  9173@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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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2  2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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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에서 10년 동안
연간 1~2%의 예산만 조정하면
PRIME 사업 지원금만큼의
재원이 확보된다.”

박해철 행정부총장
“앞으로 광역화 모집은
학문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전공선택 최적의 비율을 찾아
변화할 것이다.”

강태중 교학부총장

PRIME 사업 수주 실패와 광역화 제도의 한시적 폐지. 중앙대의 미래가 쉽게 그려지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대학본부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섰지만 ‘공학계열의 확대’와 ‘광역화’란 기본 골자는 계속 가져가겠단 입장이다. 대학본부가 그리고 있는 중앙대의 미래를 강태중 교학부총장(교육학과 교수)과 박해철 행정부총장(경영학부 교수)을 통해 들어봤다.
 
  -PRIME 사업의 수주가 좌절됐다. 대학본부는 그 원인이 무엇이라 보고 있나.
  행정
“심사를 주관했던 교육부에서 구체적인 피드백을 공식적으로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주 실패의 원인을 명백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만 대학본부에서 파악하기로는 교육부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 중 예술과 공학을 결합한 CT(Culture Technology) 내용이 심사위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합의 과정에서의 진통이 유난히 언론에 부각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계획서 미공개도 문제가 되지 않았겠나.
  행정
“PRIME 사업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전략을 상대방에게 노출될 우려가 있어 중앙대뿐 아니라 모든 대학이 제한된 정보를 공개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계획서가 완성 단계에 이르러서는 상당 부분 대표자회의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전체적인 전략과 틀은 전달됐습니다. 중앙대가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건 합의 과정이 원만하지 않았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주에 성공한 숙명여대나 한양대를 보면 공개 수준이 중앙대보단 높았다.
  교학
“합의 과정이 지연되면서 계획서를 공개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대표자회의나 대학평의원회에서 동의를 받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다른 대학보다 조금 더 나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공학계열을 늘리겠단 기본 방침은 계속되나.
  행정
“물론 소통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보완되겠지만 PRIME 사업에서 추진하려던 기본골격은 그대로 가져갈 것입니다. 다만 그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계획입니다. PRIME 사업을 설명할 때도 수주가 좌절될 경우 단계별로 나눠서 공학계열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누차 말한 바 있습니다. 지금 그 계획을 작성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면 구성원과 소통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소통과정에서 골격 자체가 바뀔 수도 있나.
  행정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은 기본적으로 교무위원회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찾아가 설명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원이동은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다.
  행정
“정원이동은 PRIME 사업에서 계획한 수준을 기본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입니다. 하지만 PRIME 사업을 준비하면서 각 학문단위와 약속한 부분이 있습니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천천히 접근하며 소통하려 합니다. 정원조정 이동 학문단위에 대한 지원 방안도 PRIME 사업에서 제시된 방안을 중심으로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공학계열의 졸업생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교학
“전체 인원을 보면 그 분석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성과 경쟁력 등을 고려해보면 중앙대에서 공학계열을 키우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현재 중앙대는 이공계 비중이 작아 경쟁력이 약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중앙대의 발전을 고려했을 때도 필요한 정책입니다.”
 
  -현재 중앙대 공학계열의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원만 늘린다고 해서 대학본부가 예상하는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행정
“공간 문제는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들어서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310관에 2,000평가량이 공학계열을 위한 공간으로 약속된 상태입니다. 늘어난 공간은 대부분 연구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학계열 교수님들도 PRIME 사업 등으로 어깨가 무거워졌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오를 다진 것 같습니다. 또한 교원충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 같다.
  행정
“현재 기존의 예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프로젝트를 뒤로 미루더라도 공학계열의 연구시설과 교원을 확충하는 데 좀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PRIME 사업을 통해서 받기로 했던 450억원은 중앙대 연간 예산의 10%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물론 예산 시나리오가 결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수정하다 보면 일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PRIME 사업 지원 수준은 10년 계획으로 늘리면 연간 1%, 5년 늘리면 연간 2%의 예산만 움직여도 가능한 일입니다. 법인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학계열의 확대가 중·장기적인 계획이라면 광역화 문제는 당장 코앞에 닥친 문제다. 대학본부는 지금까지 드러난 광역화 모집에 대한 문제를 보완해 2018학년도에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광역화의 현 문제와 앞으로의 계획을 짚어봤다.
 
  -광역화 제도가 논란이 됐다. 현 제도의 결정적인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나.
  교학
“광역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조건들이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광역화 본래의 취지대로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열어줘야 하지만 그러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지 못했고 현실적인 상황도 여의치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사후 수습을 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부분과 학생들이 느끼는 본전공 진입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단대별 운영에 따라 생긴 문제도 있다.
  교학
“올해 광역화 모집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의 원인 중 하나는 단대별로 기준이 달랐다는 데서 기인합니다. 가전공을 배정할 당시 본전공 진입 기준을 적용한 단대는 문제가 적었지만 그렇지 않은 단대에서는 가전공 쏠림현상이 비교적 심각했습니다. 1학년 공통 커리큘럼 역시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단순히 단대의 탓이라기보다는 광역화 모집에 필요한 정책들이 대학본부에서 단대로 전환되는 과정이 순조롭지 못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단대별 자율성이 강조됐다.
  교학
“각 단대마다 특성이 다르고 단대 내에서도 각 학문단위별로 이해관계가 다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학본부의 가이드라인도 필요합니다. 물론 각 단대에서 논의를 주도해야 하지만 대학본부가 지켜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본부는 광역화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단대가 잘 만들 수 있도록 정책 제시와 지원을 충분히 할 계획입니다.”
 
  -광역화 모집 범위와 특성화 학문단위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
  교학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광역화 모집을 시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어떤 학문단위를 광역화할 것인가’입니다. 예술계열이나 체육계열 등은 다른 학문단위에 비해 비교적 어렸을 때부터 준비가 필요한 측면이 있어 광역화 모집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건축학부와 같이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전공단위의 경우도 광역화에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기초과학이나 인문·사회 계열은 그러한 부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이러한 학문단위의 속성을 고려해 그룹화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특수성이 존재하는 일부 학문단위가 전공별 모집으로 전환되고 하나의 단대에서도 여러 개의 광역 모집 단위가 생겨날 가능성 역시 존재합니다.”
 
  -하지만 컴퓨터공학부(‘서울어코드 사업’)를 보면 학문단위의 특성보단 재정지원사업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교학 “이미 재정지원을 받은 학문단위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후 여러 제한에서 벗어나면 해당 학문단위도 그 특성을 고려해 결정할 것입니다. 이상과 현실이 계속 충돌되는 지점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각 상황을 충분히 고민해 반영하겠습니다.”
 
  -가배정 제도 계속 유지되나.
  교학
“가배정 제도는 그 부작용이 컸습니다. 앞으론 1학년 때 가전공에 배정되는 것이 아니라 반으로 분리돼 광역모집 별로 동일한 교육과정을 받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공탐색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도 가배정보단 공통커리큘럼을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공학계열이 광역화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미 공통커리큘럼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공통분모를 만들어지면 전공 선택 학생과 광역 모집 학생 간의 괴리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전공쏠림현상으로 전공규모의 비대칭이 심화될 수도 있다.
  교학
“학생들이 몰리는 전공단위를 키우겠다는 것은 신자유주의 흐름의 여파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앙대는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선호를 좇아 전공단위들을 키우고 줄이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여건들을 분명히 따져보고 수용가능한 수준의 인원만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인문·사회 계열 등의 기초 학문 들은 전공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전문적인 학문단위를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수요 부족 등으로 일부 전공은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 
  교학
“현실적으론 인기 전공, 비인기 전공이 모두 유지될 수 있는 비율을 찾는 게 우선일 겁니다. 쏠림현상이 있다 해도 모든 학생을 수용할 수 있고 학생들의 유입이 없어도 전공이 유지될 수 있는 비율에 한해 광역화 모집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학과제 모집 인원과 광역화 모집 인원에 대한 최적의 비율을 찾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이 실현된다면 현재 적용하고 있는 상대적인 커트라인 보다는 절대적인 커트라인을 도입하는 등의 제도 역시 마련돼야 한다 생각합니다.”
 
  -하한선 지정도 가능하나.
  교학
“그와 유사한 형태로 전공예약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전공제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학
“광역화 제도의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본전공뿐 아니라 복수전공, 이중전공 등을 모두 포괄합니다. 현재로썬 중앙대가 가진 여건과 상황 분석이 충분치 못한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데이터들을 면밀히 분석해 학생들이 최대한 원하는 전공을 들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16학번 학생들에 대한 지원방안은 무엇인가.
  교학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에 최대한 배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가전공 배정 현황을 고려했을 때 상당 부분 가능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유학생에 대한 여석을 줄여 광역화 모집 학생들에게 열어주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공대 등 가전공 배정 당시 본전공 진입 상한선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단대는 그 원칙을 지켜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단대에서는 최대한 단대의 여건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입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준비할 것에 비해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교학
“결코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책 결정 과정에선 고려할 문제가 많습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직원 선생님, 교수님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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