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과거를 추억한다
  • 배효준 기자
  • 승인 2016.05.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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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어린이날 킨텍스 9A홀에서는 ‘2016 플레이쇼 키즈 & 키덜트’가 개최됐다. 5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200여 개의 부스가 운영됐으며 약 2만 명이 참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키덜트 문화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드론 및 무인항공기 등을 전시하는 ‘드론쇼’와 피규어, RC카 등을 전시하는 ‘하비쇼’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2016 도전!! 거꾸로 골드버그 장치 만들기 대회’, ‘킹콩블록 창작대회’ 등의 경진대회가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입장 티켓을 받고 입구로 들어가니 한 눈에 행사장들이 들어왔다. 반짝이는 조명아래 각각의 제품을 전시하기 위해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들뜬 표정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은 아이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우리 드론은 누구든지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님 모두 쉽게 조작 가능합니다.” 한 부스에 있는 직원이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호객행위를 했다. 각 부스에서는 자신의 회사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제품 시연이 한창이었다. 호객행위에 솔깃한 기자도 먼저 드론을 구경해보기로 했다.
 
 
  수많은 드론 관련 부스 중에 초보자도 이용하기 쉽다는 ‘XT드론’이라는 부스를 찾았다. 사람들이 드론을 조종해보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기자도 드론을 날려보고 싶다는 마음에 기다란 줄에 합류했다. 15분쯤을 기다리고 나서야 조종기를 잡을 수 있었다. 조종기에는 두 개의 작은 조이스틱이 있다. 왼쪽 조이스틱은 드론을 위아래로, 오른쪽 조이스틱은 앞뒤·좌우로 움직이게 한다. 드론은 생각보다 조이스틱의 조정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살짝 조정했을 뿐인데 드론은 이리저리 흔들렸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조종할 수 있는 드론이라고 해서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XT드론 부스의 직원인 정진욱씨(34)가 공중에 가만히 띄우는 ‘커버링’을 먼저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드론을 조종하는 감을 찾아야 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컨트롤 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죠.” 드론보다는 조금 더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키덜트 제품은 없을까하고 주위를 살폈다.
 
  다음으로 기자의 눈에 들어온 곳은 ‘종이로 만드는 세상’이라는 부스였다. 부스 앞에는 사람 크기 정도의 건담 프라모델이 시선을 끌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커다란 건담 프라모델의 재료가 플라스틱도 철도 아닌 종이라는 점이다. 부스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권우현씨(24)가 어떻게 프라모델을 만드는지 설명해줬다. “미리 인쇄된 프린트의 그림을 따라 칼로 자르고 목공본드나 풀로 붙여서 만들어요. 앞에 있는 커다란 건담 프라모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제작됐죠.” 이곳에는 직접 종이를 접어서 입체모양의 펭귄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었다. 기자도 종이를 집어 자리에 앉았다. 옆에서 종이 프라모델 체험을 하던 손하늘씨(16)에게 말을 건넸다. “종이 프라모델을 만드는 과정은 꽤 시간이 걸리지만 완성하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체험 프로그램이라 금방 완성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풀칠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꼼꼼함과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았다.
 
  행사장 한편에선 종이로 만든 미니카가 경기장을 질주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종이로 만든 차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거지?’ 라는 의구심이 들어 직원에게 다가가 그 비밀을 물어봤다. 이선희씨(42)는 ‘종이 미니카’ 안에 모터가 내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모터가 동력이 되는 것이죠. 그 외에 종이로 된 부분은 외형일 뿐이에요. 만약에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면 외형만 바꿔서 디자인을 바꿀 수 있어요. 스마트 폰으로 조종할 수도 있어서 따로 조종기가 필요 없죠. 종이 미니카의 장점이에요.”
 
  행사장 구석에서는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골드버그 장치 만들기 대회가 진행중이었다. 골드버그 장치란 도미노, 미끄럼틀 등을 이용해 구슬이 가는 길을 다양하고 복잡하게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가족들이 함께 골드버그 장치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도미노를 조심스럽게 놓는 아이, 엄마와 손을 맞춰 구슬 길을 조립하는 아이 등 모두 최고의 골드버그 장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때 드론들 틈에서 ‘새 한 마리’가 파르르 날아올랐다. ‘다빈치버드’라는 전기로 나는 새였다. 크게 원을 그리고 다시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새의 모습 같았다. 다빈치버드는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자세로 던지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오른다. 한국항공소년단 경기남부 정호원 연맹장은 다빈치버드가 어떤 원리로 나는지 설명해줬다. “대부분 사람들이 베르누이 법칙에 의해 난다고 생각하시는데 날갯짓을 하는 작용과 그로 인해 생기는 공기의 반작용으로 하늘을 날아요. 새가 나는 원리를 알 수 있어 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도 다빈치버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죠.” 다빈치버드를 보고 행사장 가운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서로닮음’부스에는 작은 권총부터 AK-47 소총까지 다양한 종류의 ‘고무줄 나무총’들이 전시돼 있었다. 고무줄 나무총은 발사와 장전 방식이 실제 총과 비슷하고 플라스틱이 아닌 자작나무가 재료라 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부스에 마련된 과녁을 향해 몇몇 아이들이 고무줄 나무총을 쏘고 있었다. 대부분 아이들은 과녁을 빗나갔지만 한 아이가 백발백중으로 과녁을 모두 맞혔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과녁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자도 그 아이의 실력에 눈을 떼지 못 했다.
 
 
  오후가 되자 관람객들로 행사장은 더욱 붐볐다. 대부분 가족 단위였는데 아이들만큼이나 어른들도 적극적으로 체험했다. 어른과 아이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기만 했다. 키덜트는 아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장난감의 종류가 드론, 나노 블록, 프라모델 등으로 다양해지고 향유계층의 범위도 넓어졌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서울, 대구, 부산 등 각 지역에서 ‘키덜트페어’나 하비쇼가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에서 다양한 키덜트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 취미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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