훑어보는 선에 그쳤던 중대신문을 이번에 처음으로 여러 호에 걸쳐 정독했다. 크게 두 가지로 좋은 신문임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중대신문은 학내 사안을 집중력 있게 다루고 있다. 사실 한 대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생각보다 많고 학보사로서 이를 모두 담아내려는 강박에 빠지기 쉽다. 또한 한 번 나온 얘기를 또 담지 않으려는 경향도 어느 정도 있다. 그러한 면에서 중대신문이 총여학생회나 광역화, PRIME 사업 문제 등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중대신문의 또 다른 강점은 함께하는 신문이라는 것이다. 굉장히 많은 중앙대 사람들이 신문에 녹아들어 있다. 각종 기고를 비롯해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까지. 중앙대만의 인력을 잘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학보사가 그 대학의 여러 사람들을 담아낼수록 다채롭고 유익한 신문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일이다. 중대신문의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모습도 있었는데 ‘친절한 기자들’이 바로 그것이다. 신문 전반에서 기사를 중심으로 중앙대 각 구성원이 참여하는 느낌 자체는 꽤 인상적이었다.

  한편 지난 1873호 1면엔 작은 사진과 함께 기사가 4개나 들어갔다. 글이 너무 많아 시선과 집중이 분산된 감이 없지 않았다. 물론 뒷면은 광역화 관련 내용으로 가득했지만 신문의 얼굴인 1면이 조금 더 집약적이라면 훨씬 힘 있는 신문이 될 것이다.

  신문은 읽던 사람들이 계속 읽기 마련이다. 처음이 어려운데, 그 처음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는 흡입력을 중대신문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요 보도와 안정감 있는 꼭지들, 그리고 중대신문을 통하지 않으면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은 다른 학생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중대신문을 읽지 않는 이는 중앙대 학생으로서의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손준영
연세춘추 편집국장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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