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의 주요한 목적은 대학의 구성원인 교수나 학생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그 일차적인 목적이다. 이런 기능은 또한 모든 대학신문의 공통 기능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학내 여론을 주도하며 대학 문학의 창조적인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대학의 기능 중 가장 주요한 것은 학문연구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 환경변화와 함께 취업에 목을 매는 부박(浮薄)한 현실에 부딪히면서 그 순기능인 학문연구의 기능은 점점 줄어들고 학생들은 취직에 목을 매는 서글픈 현실로 변질되었다. 아무리 세태가 바뀌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대학이 본질을 상실하고 취업에만 눈을 돌린다면 그 대학은 직업소개소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대학신문은 이런 세태에 경종을 울리고 대학 본연의 순기능인 학문연구를 진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

  대학신문이 대학문화의 창달에 기여하는 순기능이 있는 만큼 전 학문 분야와 관련된 학문적 특성을 시리즈로 간결하게 정리하여 소개하는 고정란을 설정했으면 한다. 가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을 때나 어떤 인물을 통해 한두 번씩 소개된 적은 있었던 것 같다.

  가급적 인문학, 사회학, 경제학, 물리학, 화학, 공학, 예술 등 순수 학문 분야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각 분야의 학문적 특징 및 오늘날 학계의 연구 상황, 앞으로의 과제 등을 제시하면 전공심화과정의 학부생이나 본격적으로 학문을 하고자 하는 대학원생들에게 방향타가 되어 의욕을 증진시키는 순기능을 할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치밀한 계획과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한번 도전해볼 만한 과제일 것이다. 때로는 한 글귀의 매력에 빠져 전공을 바꾸기도 하고, 한 우물을 파는 미친 사람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신문이 촉매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
진성규 교수
역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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