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광고의 세계, 그리고 ‘카타리나’
  • 임지원 기자
  • 승인 2016.05.16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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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년차 최린 동문(광고홍보학과 08학번)
오늘도 당신의 하루엔 ‘카카오톡’이 함께 했을 것입니다. 그 안에서 최린 동문(광고홍보학과 08학번)이 만든 노란 창의 광고를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광고 생태계를 두루 경험하고 현재는 카카오 서비스비즈팀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에게서 광고업계와 카카오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톡톡 튀는 그녀의 이야기, 함께 보시죠.
 
오로지 한 우물만 판 끈기의 여왕, 꿈의 직장에 입성하다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응용력을 키우세요.”

  광고대행사부터 시작해 랩사를 거쳐 매체 역할을 하는 카카오까지. 현재 카카오에서 최적의 광고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최린 동문은 광고대행사-랩사-매체사로 구성된 광고 생태계를 두루 거쳐 왔다. 다음커뮤니케이션(현재 카카오) 입사 당시 25살에 불과했던 그녀는 어떻게 짧은 기간에 이 모든 과정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낸 걸까. 또 지금 그녀가 다니고 있는 카카오는 어떤 곳일까.
 
  꿈에 그리던 달콤한 직장
  오전 10시, 여유 있게 출근 도장을 찍은 그녀는 커피를 뽑아 들고 동료들과 도란도란 잡담을 나눈다. 존칭도, 위계질서도 필요 없는 이곳에서 그녀는 ‘카타리나’로 불린다. “저희는 직책이나 직급으로 호칭을 쓰지 않아요. 서로의 영어 이름으로 편하게 부르죠. 상사에게도 ‘애셔는 어떤 생각이신데요, 제 생각은 이래요’라고 해요. 각자의 의견을 수평적으로 얘기하는 분위기죠.”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하는 시각은 10시 반. 그녀는 회의 약속을 잡기 위해 ‘아지트’에 접속한다. 회의 준비, 자료 공유 등 모든 업무는 사내 온라인 소통 도구인 ‘아지트’를 통해 처리된다. “아지트는 페이스북 같은 소통 도구에요. 2000여명의 전 직원이 아지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른 부서의 진행 상황을 열람하고 의견을 남길 수도 있죠.”

  부서 편성도 독특하다. 그녀는 현재 10명 남짓한 동료들과 함께 서비스비즈팀에 소속된 광고기획파트의 ‘플랫폼기획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희는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셀’ 단위로 일해요. 업무에 따라 쉽게 쪼개지고 합쳐지기 때문에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죠.”

  어느덧 점심식사 후 졸음이 몰려올 시간. 그녀는 사내에 마련된 수면실로 올라간다. 카카오에선 누구든 원할 때면 수면실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3년간 근무하면 한 달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벌써 근무한 지 3년이 넘었어요. 이번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즐거운 고민 중이죠.(웃음)”

  직장인에게 한 달씩이나 되는 휴가를 주고 CEO를 당당히 ‘지미’라 부르는 이곳은 바로 국내 모바일메신저 1위 기업 카카오다. 그야말로 꿈의 직장인 것이다. 마침내 원하던 곳에서 달콤한 직장 생활을 하기 까지 그녀의 행적을 뒤좇아 가봤다.
 
  기회란 만들기 나름이다
  막연히 중앙대 광고홍보학과에 입학한 그녀는 4년 내내 그 어떤 대외활동이나 동아리도 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심심한 대학생활을 보냈어요. 친구들은 휴학하고 여행을 가거나 각종 동아리 활동을 하며 다채로운 대학생활을 보냈지만 저는 그런 부분에선 자기소개서에 쓸 게 없었죠.”

  그녀는 다만 전공 공부에 매진할 뿐이었다. 특히 좋아했던 ‘매체’ 분야 수업에 성실히 임했다. 매체 수업에서만큼은 늘 A+를 놓치지 않을 정도였다. 그 덕분일까. 생각지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2학년 때 수업 과제로 참가한 ‘2009 린나이 대학생 광고 공모전’에서 덜컥 대상을 받은 것이다. “얼떨떨했죠. 과제로 공모전에 입상할지 누가 알았겠어요.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인 만큼 열심히 하길 잘했구나 싶었죠.”
 
  4학년이 되던 해 기회는 한 차례 더 찾아왔다. 성적이 좋은 그녀를 눈여겨본 교수님으로부터 광고대행사인 ‘BBDO 코리아’의 인턴을 해보겠냐는 연락이 온 것이다. “당장 하겠다고 했죠. 원하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학점을 인정받으면서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녀의 판단은 옳았다. 광고대행사에서의 경험은 광고계 전반의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기반이 됐다. “광고의 성격에 따라 어떤 매체와 방식을 택해야 할지 등을 배울 수 있었어요. 광고대행사에서 인턴한 경험은 그 후로도 많은 도움이 됐죠. 광고업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광고대행사와 매체사가 실무에서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상생하는지 관계를 파악하게 된 것이다. 열심이었던 매체 수업에서도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이었다.
 
돌고 돌아온 길
6개월 후, 그녀는 BBDO로부터 정규직 전환 제의를 받지만 거절한다. “좋은 기회였지만 4학년 1학기에 취직을 하면 후회가 많이 남을 것 같았어요. ‘누구는 그냥 다녀라, 이런 기회가 없다’고 했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싶었죠.”

  그동안 쉽게 얻은 기회에 취업을 만만하게 본 탓일까. 온갖 광고회사에 닥치는 대로 이력서를 넣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수두룩한 탈락뿐이었다. “하는 것 없이 놀면서 상반기를 보내다가 취업을 준비하니 그 1년 사이에 너무 많은 게 바뀌었더라고요. 연이어 고배를 마시니 그제야 겁이 났죠.” 하지만 탈락을 맛볼수록 광고업계에 대한 절실함은 커져만 갔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은 오로지 광고였다.
 
  마침내 그녀는 광고대행사와 매체를 연결하는 랩사, ‘나스미디어’에 붙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온라인 매체 대행 업무를 도왔다. “월급도 많지 않고 다소 반복적인 업무였지만 하고 싶던 매체 분야를 좀 더 파악할 수 있었어요. 랩사는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죠.”

  “랩사에서 큰 매체사들을 두루 접했어요. 특히 업계에서 유명한 다음과 네이버 등의 매체사는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객관적인 평판 등을 파악할 수 있었죠. 사소한 이슈도 흘려듣지 않고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큰 매체사들과 협업하는 동안 그녀는 더욱 구체적인 광고 업무와 거대 매체기업의 구조를 알 수 있었다.

  짧다면 짧은 기간인 두 달 동안 그녀는 광고계 실무 전반을 익혔다. “타겟이 반응할 수 있는 흥미로운 광고를 적절한 시간과 적절한 위치에 전달하고자 연구했어요. 예를 들어 20대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광고하기 위해서는 20대가 주로 방문하는 웹사이트,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등 최적의 매체를 분석하고 발굴해야 하죠.” 광고를 수주할 수 있는 매체력과 정확한 타겟팅 능력을 키우는 역할, 바로 매체사가 하는 역할이야말로 그녀가 하고 싶던 일이었다.

  나스미디어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한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학창시절부터 하고 싶던 매체 분야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한 것이다. 그녀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침내 카카오
  준비된 자에게 면접은 더 이상 긴장의 대상이 아니었다. ‘아니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알아요?’ 다음 면접 당시 면접관이 한 말이다. 그녀는 도무지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이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광고계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종면접에서 ‘왜 네이버가 아니라 다음에 오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인턴 당시 선배들이 ‘네이버는 이메일로 일하는 반면 다음은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하지’라며 농담 삼아 했던 말을 기억해냈죠. 이를 바탕으로 ‘다음은 사람과의 관계를 우선시하고 함께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같다’며 ‘많은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 광고업계에선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음에 지원했다’고 대답했어요.” 그녀는 물 만난 고기처럼 광고계 이곳저곳에서의 실무 경험을 쏟아내며 면접장을 장악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한 덕분이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녀의 작은 경험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입사 4년차 그녀는 후배들에게 작은 이야기에도 관심을 두고 ‘왜 그럴까’라는 물음표를 던지라고 말한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좀 다르게 보는 거예요. 짧은 경력이 다였지만 그동안 나름 업계 구조를 파악하고 실제 업무와 관련지어 생각하려고 한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면접장에서의 태도 또한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다들 자신이 똑똑하다고만 얘기할 때 그 똑똑함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얘기한다면 뭔가 달라보이지 않을까요.” 누구나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중요한 점은 꾸준히 역량을 발전시키고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응용력이라는 것이다.
 
  [Q&A]
  Q. 매체사, 광고대행사, 랩사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매체사는 네이버와 다음처럼 매체를 운영하는 회사에요. 배너, 동영상 등의 광고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노출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죠. 광고대행사는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매체를 선별하는 역할을 해요. 광고를 기획하고 분석하는 업무도 병행하죠. 랩사는 광고대행사와 비슷하지만 단순 대행 업무만 담당해요. 제가 다녔던 ‘나스미디어’에서는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광고주나 대행사에 소개하는 일을 했어요.

  Q. ‘플랫폼기획셀’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요.
  A. 외부에서 들어오는 광고를 관리해서 수익을 내는 부서에요. 광고가 들어오면 그 광고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매체에 배치할지 연구하는 거죠. 지금은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네이티브 광고’를 기획 중인데요, 만약 사용자가 화장품 리뷰를 보고 있다면 밑에 ‘○○님께 추천하는 화장품’이라는 광고가 마치 관련 콘텐츠처럼 자연스럽게 뜨는 방식이에요. 광고를 콘텐츠 화해서 거부감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는 거죠.

  Q. 광고의 종류엔 어떤 것이 있나요?
  A. 기존 광고 형식으로는 배너광고와 검색광고밖에 없었어요. 요즘은 리타겟팅 광고, 리워드형 광고 등 훨씬 똑똑해진 광고가 많죠. 리타겟팅 광고는 고객이 ‘좋아요’를 눌렀던 게시물과 관련된 상품을 보여주는 거예요. 리워드형 광고는 주로 게임에 쓰이는데,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광고영상을 보면 봤을 때 그에 따른 현금성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이죠.

  Q. 카카오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A. 카카오는 자기주장이 뚜렷하되 동료들과 오픈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하는 일을 잘 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하죠. IT업계의 생태계도 꼼꼼히 파악했으면 좋겠어요. 메신저 쪽에 관심이 있다면 당장 회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지 못하더라도 요즘 나와 있는 모든 메신저를 사용해보고 분석해보세요. 무엇이 다른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비교해 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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