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에 숨겨진 비밀
  • 승혜경 기자
  • 승인 2016.05.16 0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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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이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무엇인가요? 요즘 한창 흥행하고 있는 슈퍼 히어로 영화일수도,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스릴러 영화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최근엔 멋진 영웅들이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뿐만 아니라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 다양성 영화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주 문화다반사에는 ‘무비꼴라쥬’를 담아봤는데요. 상업영화와 다양성 영화에 대해 알아보고 재밌는 다양성 영화를 추천하는 코너도 마련했으니 함께 살펴보시죠.
 
 

  문화 프리뷰
 
  한 우물파기는 그만
  좀 더 다양하게 즐겨봐
 
  영화를 상영하는 기술은 입체 효과를 즐길 수 있는 3D를 넘어 후각과 촉각까지 자극하는 4D까지 점점 발전해왔다.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상영관도 다양해졌다. 비즈니스, 프리미엄, 아이맥스관 등 공간의 차이가 영화를 관람하는 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영화산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895년 프랑스 파리의 한 지하 살롱에서 뤼미에르 형제가 사진을 상영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 조금 늦은 1919년에 영화 <의리적 구토>가 최초로 제작됐다.

  ‘시네마 창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1943년 7월 ‘조선영화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조선영화 30년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영화가 상영된 것은 1903년이다. 동대문의 한 기계 창고에서 10전의 입장료를 받고 처음으로 해외 단편영화가 상영된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사회의 변화와 함께 발전하게 됐다. 일제강점기 시절엔 민족의식을 고양하기 위해 계몽주의 영화가 제작됐고 광복 후에는 해방의 기쁨을 누리려는 욕구를 담은 영화들이 제작됐다.

  1990년대 들어 대기업이 영상사업에 참여하면서 한국 영화 산업의 규모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현재 한국영화시장은 SF 판타지, 엑소시즘을 다루기도 하며 점점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 한국 영화 산업에서는 ‘다양성 영화’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저예산 독립영화’, ‘실험영화’ 등 그 기준은 모호하지만 기존의 ‘상업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소재와 형식으로 제작돼 기존의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음지에서 양지로
  그렇다면 다양성 영화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CGV 아트하우스’ 김성희 큐레이터는 다양성 영화 관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지난 2014년이라고 말했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비긴 어게인> 등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양성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어요. 예술성과 상업성을 갖춘 영화를 칭하는 ‘아트버스터’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그때쯤이죠.”

   이러한 변화는 영화산업에서도 이뤄졌다. 그 예로 2004년부터 일찌감치 ‘인디영화관’을 통해 다양성 영화 산업을 진행하고 있는 CJ CGV는 ‘무비꼴라쥬’를 거쳐 지금의 CGV 아트하우스로 그 산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용 상영관을 만들어 꾸준히 좋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제공해 독립영화와 대중의 거리를 좁혀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CGV 아트하우스 홍보팀 김대희 과장은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영화시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작은 영화가 뜨는 이유
  <프랑스영화미학> 강의를 맡은 서명수 교수(프랑스어문학전공)는 관객들이 다양성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생각과 정서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슬픔, 공포 등 영화가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정서는 매우 다양해요. 이러한 감정은 관객과 교감하게 하죠. 그리고 작가가 영화에 심어놓은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 관객들은 능동적인 사유를 할 수 있어요.”

  “상업영화가 높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상업영화를 찍는 감독들 또한 작은 영화로부터 성장하잖아요. 최근 개봉작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조성희 감독도 <짐승의 끝>이라는 독립 영화를 통해 주목받았어요. 결국 영화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작은 영화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김대희 과장은 다양성 영화산업이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는 없지만 영화시장의 단단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큐레이터는 최근 다양성 영화의 행보는 단순한 오락적 수단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캐롤>은 페미니즘 관점을 잘 담아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어요. 또 지난해 11월 재개봉한 영화 <이터널 션샤인>은 철학적인 주제를 로맨스로 풀어내 인기를 얻었죠. 영화를 통해 단순 오락이 아닌 지적인 자극을 얻으려는 경향이 자연스레 다양성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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