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제목은 1990년대 초반 불법비디오 근절을 위한 공익광고에 사용된 문구이다. 호랑이의 습격, 천연두의 전파, 전쟁보다 무서운 게 불법비디오 시청이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문구였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호랑이는 찾아보기 힘들고, 천연두는 박멸되었다. 전쟁도 당장 피부에 와 닿는 말은 아닌 듯하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은 비디오를 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다시 공익광고 문구를 만든다면 아마도 호환, 마마, 전쟁이 아니라 ‘신종 전염병’보다 무서운 것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지난 2003년 사스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에 이어 2014년 대학가에는 집단홍역이 발생했다. 지난해 메르스 파동과 올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까지 잇따른 신종 전염병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건강에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대학가에는 수업 손실과 불안감 등 정신적인 문제도 생겨났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전염병은 바로 결핵이다. 결핵 감염자가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약에 내성이 생긴 슈퍼결핵, 즉 다제내성결핵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대학생 연령대인 20~29세 결핵 환자는 10만 명당 120명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결핵은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전염되며 우리 몸 속 조직이나 장기에서 병을 일으킨다. 그중에서도 폐 조직 감염이 흔하게 발생해 폐결핵 환자가 가장 많다. 지난 2013년 이후 대학가마다 결핵 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중앙대도 신입생 건강검진을 빠짐없이 받도록 독려했지만 학생들의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핵 환자가 발생하면 건강센터에서는 환자 접촉자를 선별해 흉부엑스레이 촬영과 피부반응검사를 한다. 또한 당장 발병하지 않더라도 몸속에 결핵균이 있는 경우 면역력이 떨어질 때 언제든 결핵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잠복결핵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건강센터에서 아무리 교육과 홍보를 하더라도 꼭 검사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은 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낮은 관심으로 인해 참여율은 아주 저조한 상황이다. 
 
  2주 이상 기침, 발열, 수면 중 식은 땀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결핵검사를 받고 건강센터에서 진행하는 검사에 꼭 참여하길 바란다. 이는 자신의 건강을 지킬 권리이자 타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무이다.
 
  물론 그렇다고 신종 전염병과 결핵의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 전염병을 예방하는 첫 번째 단계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다음은 환기를 자주 하는 생활 습관과 함께 피로,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로 출국할 경우에는 대상국의 전염병 정보 및 유의사항을 알아보고 이를 실천하기 바란다. 정부 또한 국내로 유입되는 신종 전염병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공개하고 정보공개 창구를 일원화하여 정부대응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본다. 
송정희 부장
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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