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전공 공포 분위기 조성 등
잘못된 방식으로 환영회 진행해
외부 언론 통해 해당 사실 드러나
대학본부, 일벌백계 방침 세워
 
지난달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14분-여대생 캠퍼스 추락 미스터리’ 편이 방영되면서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방송에서 대학 내 지나친 군기 문화에 대한 사례로 예술대 A전공의 신입생 환영회가 제시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자체적으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어떤 내용이었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14분-여대생 캠퍼스 추락 미스터리’ 편은 여러 대학의 선후배 간 군기 문화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그중 예술대 A전공의 사례는 몰래카메라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가 후배들에게 폭언 및 폭행 등을 행사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방송에서 제보자들은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 파일에는 지난 3월 A전공 신입생 환영회에서 이뤄진 일련의 일들이 담겼다. 녹취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고학년 선배들이 중심이 돼 후배들에게 폭언, 폭행, 단체 기합 등을 진행했다.  신입생들은 일렬로 도열해 이를 지켜보게되고 마지막에는 장소를 이동해 폭행·단체기합 등이 연출된 것임을 알게됐다.
 
  이외에도 제보자들은 전공 선배들에 대한 인사 문제로 선배들의 지적들이 많고 예의가 없다는 명분으로 선배들로부터 지적을 자주 받는다는 내용도 밝혔다. 또한 이날 방송에는 해당 전공의 교수가 취재를 거부하다 제작진이 녹취 파일을 공개하자 그 책임을 A전공 학생회장에게 전가하는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

  공개되지 않은 일부 사실
  제보자들은 당시 신입생 환영회에서 몰래카메라에 대상이었던 신입생이 아니라 행사에 동참해 선배들에게 폭언, 폭행, 단체기합을 받는다는 상황을 알고 있던 재학생들이다. 현재 제보자들은 원래 제보의 취지와 어긋나 방영된 부분에 대해 A전공의 입학 동기를 대상으로 사과한 상태다.

  한 제보자는 문자메세지를 통해 ‘고발의 원래 목적은 최초 제보자와 A선배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A선배를 고발하기 위한 목적이다’며 ‘최초 제보자가 그동안 A선배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받아 학교생활을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제보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초 제보자는 A선배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어 그동안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A선배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 및 폭행 등의 괴롭힘을 받아왔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한 행사가 몰래카메라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A선배가 이를 빙자해 자신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하는 등 기획했던 내용 이상을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에서 방영된 각목으로 이뤄진 폭행은 신입생을 상대로 이뤄진 게 아니라 몰래카메라를 인지하고 있던 후배 재학생들에게 이뤄졌다. 사전에 합의 후 폭행을 당하는 부위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덧댄 후 선배들이 폭력을 행하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A전공 학생회장은 방송이 진행된 후 모든 전공생이 모인 자리에서 사과를 진행했다. A전공 학생회장은 “학생회장으로서 행사의 문제점이 있음을 알고도 진행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고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죄송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대학본부 진상 조사 중
  해당 사건은 지난달 26일 교무위원회에서 논의됐다. 당시 교무위원회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내용과 이번 사건 외에도 있을 학내 부조리 혹은 잘못된 군기문화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논의됐다.

  현재 대학본부는 방재석 안성부총장(문예창작전공 교수)을 중심으로 ▲예술대 ▲인권센터 ▲안성캠 학생지원처에서 업무를 분담해 해당 사건의 경위 및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없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하고 있다. 방재석 안성부총장은 “대학본부의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은 확고한 상태다”며 “이번 사건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잘못된 악습을 근절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예술대 측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로부터 진술서를 확보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산업디자인전공 교수)은 “아무리 사전에 계획했던 퍼포먼스였다고 하더라도 신입생들이 일렬로 도열해 후배가 선배들에게 폭력적인 상황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게 한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악습이다”고 말했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앙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게시할 예정이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은 “현재 학내에서 방송과 관련돼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가진 상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에 사과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글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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