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라는 이유로
  • 강지수 기자
  • 승인 2016.05.0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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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고 5월의 어느 날 다시 찾아온 중앙마루에서 본 얼굴들은 맑아진 날씨만큼이나 화사해졌네요. 하지만 지난 결과에 대한 크고 작은 후회도 남기 마련이겠죠? 중앙인 여러분들은 어떤 기억이 후회로 남나요? 이번주 ‘어느 날, 중앙마루에서’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기억’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첫 번째 사연입니다. 며칠 후면 어버이날을 맞이하는데요. 중앙인 여러분은 평소 부모님께 어떤 아들딸인가요? 혹시 가끔씩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은 없나요? 투덜이스머프님은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무심코 부모님께 한 행동들이 후회스럽다고 하는데요. 미처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던 반성의 마음을 털어놓은 투덜이스머프님의 사연 지금 만나러 가보시죠.  
 
▲ 일러스트 전은빈씨
-평소 부모님께 죄송한 일이 많았나 봐요.
“부모님께 못되게 행동했던 일들을 떠올리면 항상 후회가 돼요. 부모님께서는 막내인 저를 항상 이해해주려고 하는데 저는 늘 멋대로 투정만 부리는 것 같아요.”
 
-집안의 막내로서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라셨나 봐요.
“막내 딸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어리광을 많이 부리면서 자랐죠.”
 
-부모님 눈엔 여전히 어린 아이 같나 보네요.
“그런가 봐요.(웃음)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어쩌면 제가 더 버릇없는 행동을 고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해요.”
 
-특히 후회되는 행동이 있나요.
“부모님께 제 기분대로 짜증을 내기도 하고 화가 나서 멋대로 성질을 부리기도 했죠. 말도 버릇없이 하고요. 지나고 나면 그런 행동들이 정말 후회되죠.”
 
-왜 그랬던 건가요.
“밖에서 생활하며 쌓였던 감정들이나 스트레스를 집에 와서 드러낸 것 같아요. 학교에서 친구랑 다퉜다거나 과제가 많아서 머리가 복잡한 날에는 특히 심해지죠. 하루 종일 꾹꾹 참고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부모님 앞에서 투덜대요.”
 
-언제부터 그랬던 건가요.
“제가 막내이다 보니까 어릴 때부터 그래 왔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도 공부하느라 지친다고 부모님께 많이 투정을 부리고는 했죠.”
 
-혹시 부모님께 크게 혼난 적은 없나요.
“웬만한 일로는 저를 혼내지 않으세요. 항상 제 마음을 많이 다독여주시는 편이시죠.”
 
-대학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고치지 못한 건가요.
“그러게요.(한숨) 여러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다만 제가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가 많았나 봐요. 친구 관계도 좋게 유지하고 좋은 성적을 받으려는 마음이 컸어요. 마음처럼 안 되는 날이면 투정과 짜증을 많이 부렸죠.”
 
-힘들거나 우울한 날이면 유독 가족에게 기대는 편인가 봐요.
“네. 그런 날이면 목소리도 축 처지고 우울한 티를 내요. 참 못난 행동이죠. 그래도 부모님은 자식이니까 제 걱정부터 하세요.”
 
-왜 유독 부모님께 그러는 것 같나요.
“아무래도 가족이기 때문에 편한 존재라서 그러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친구들은 사회에서 만난 남이잖아요. 그래서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내가 참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가족은 누구보다 제 마음을 알아주고 또 받아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본인의 행동이 돌이켜보면 많이 후회되나 봐요.
“그렇죠. 자식으로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부모님이 걱정하실 만한 행동은 안 해야 하는 건데 그걸 알면서도 반복하네요. 사실은 세상에서 제게 가장 소중한 분들인데 말이죠. 아무리 화가 나도 더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데….”
 
-언제 부모님께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곤 하나요.
“주로 친구들을 보면서 깨달아요. 친구들이 부모님과 있었던 얘기를 듣다 보면 제 친구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저처럼 예의 없게 행동하진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나요.
“그러면 안 되는데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부모님 앞에서 함부로 투덜대는 저를 발견해요. 부모님이 친구처럼 편하게 느껴지다 보니 도를 지나쳐 버릇없이 구는 행동이 되는 거죠. 제게 소중한 분들께 그러고 나면 항상 죄송스러워요.”
 
-후회되는 마음을 담아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사과드린 적은 있나요.
“제가 잘못 했다는 걸 깨닫고 나서도 죄송했다는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 드렸어요. 그게 더 죄송스럽죠. 속으로는 나중에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계속 반복돼요.”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부모님은 제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분이라는 걸 생각하려고 해요. 하루 동안 힘든 일이 있어도, 가끔은 제 마음처럼 일이 풀리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가족이라는 존재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니까요. 부모님이 제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만큼 앞으로는 예의를 갖추고 부모님께 걱정 끼쳐 드리지 않도록 노력할 거예요.”
 
대학생이 되었어도 아직도 가끔 투정을 부려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하는 어린 딸의 사연이네요. 하지만 투덜이스머프님의 속마음은 누구보다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것 알아요. 투덜이스머프님, 앞으로는 그 속마음만큼 부모님께 힘이 되는 딸이 되길 응원합니다. 투덜이스머프님의 신청곡 듣고 ‘어느 날, 중앙마루에서’ 2부로 찾아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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