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먹은 밥이 결국 체하고 말았다. ‘학부 학사구조개편’의 결과인 광역화 모집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폭주한 것이다. 학부 학사구조개편은 지난해 2월에 발표돼 단 3개월만인 5월 20일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심의를 통과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6학년 입학전형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결과적으로 학부 학사구조개편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신임 교무처장이 해당 학생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한발 늦은 대책 마련조차 현재 불투명한 상태며 그 실효성에도 의심이 간다. 이대로라면 광역화 모집 학생들은 결국 제대로 된 전공탐색 기회 없이 본전공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지금 대책이 마련된다 해도 학생들은 이미 피해를 본 뒤다.
 
  대학본부가 장담하던 학생중심의 교육시스템 구축, 공통기초과목, ‘Academic Advisory System’은 어디 있는가. 취지가 무색해진 것 뿐 아니라 애초에 계획했던 프로그램 중 제대로 실현된 것이 하나도 없다.
 
  최근 진행 중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도 선정된다면 이달 내에 대교협의 심의를 거쳐 2017학년도 입학전형을 확정할 것이다. PRIME 사업은 그동안 제한된 정보내에서 논의가 진행돼 지난 학부 학사구조개편 때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볼 수 없다. 신설 학문단위의 커리큘럼, 정원이동 학문단위에 대한 지원책 등 아무것도 논의된 것이 없다. 피해는 또 17학번 신입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도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이 사람 일이다. 하지만 충분한 논의도 없었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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