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길고 길었던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시험이 끝난 즐거움도 잠시, 빡빡한 수업과 과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죠. 이번주 문화다반사에서는 중앙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7,9호선을 따라 떠날 수 있는 짧은 여행 코스를 안내하고자 합니다. 이 짧은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환승할 필요도 없습니다. 문화다반사가 추천하는 코스로 잠시나마 달콤한 휴식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문화 탐구생활: 7호선편

중앙대는 흔히들 떠올리는 ‘대학가의 낭만’이 있는 장소는 아니다. 하지만 편리한 교통 덕분에 7호선을 타고 젊음·청춘이 모여 있는 관광지로 갈 수 있다. 중앙대 후문과 가까운 상도역에서 7호선 지하철을 타기만 하면 된다.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어린이대공원역, 건대입구역, 뚝섬유원지역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3개 역 근처에 있는 3곳의 장소는 중앙대 캠퍼스에서 느껴보지 못한 이색적인 풍경과 느낌을 선사할 테니 말이다.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느끼다
  어린이대공원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발걸음을 내딛자 궁궐을 형상화한 웅장한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이 반겨준다. 청기와 지붕의 커다란 정문은 한국 전통의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 5일 개원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연중무휴로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동물원, 식물원, 놀이동산 및 다양한 공연시설과 체험공간이 가득하다. 분수와 연못, 식물원 등은 ‘자연나라’ 놀이공원은 ’재미나라‘ 동물원은 ‘동물나라’로 구성돼 있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환경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곧 여름이 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푸른 수초들이 파릇파릇 바람에 맞춰 나풀거린다. 연못에서 음악 소리를 따라 ‘음악분수’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춘다. 신난 아이들이 더운 날씨 속에 옷이 젖는 줄 모르고 뛰어 놀기도 한다. 은근히 무지개가 보일 듯 말 듯 하다. 음악에 맞춰서 분수가 움직여서인지 분수가 더 신비롭게만 보인다.

  거대한 팔각당을 지나 후문 쪽에는 놀이공원이 있다. 어린이대공원에 조성돼 있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롤러코스터, 드롭, 후룸라이더 등 다양한 기구들이 있다. 성인 기준으로 자유이용권은 2만5000원이고 한 기구만 타는 이용료는 5000원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발판이 없는 롤러코스터를 탄다면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놀이공원 곳곳에서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취재 당일 친구들과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김주연씨(19)는 동물원을 꼭 가보라고 추천했다. “조금 전에 동물원에 다녀왔어요. 원숭이, 수달, 미어캣이 정말 귀여웠죠. 중간고사를 끝내고 와서 더 신나요.” 동물원은 동물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동물원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해가질 때쯤 다시 정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어린이대공원의 모습은 밝은 낮에 봤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웅장한 정문에 감탄하면서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다음 여행지로 향한다.
 
도심 속 자연을 느끼다
조명이 빛나는 젊음의 거리로
 
 
 
  컨테이너 야경에 반하다
  건대입구역은 어린이대공원역과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나와 로데오거리를 걷다 보면 ‘커먼그라운드’를 만날 수 있다. 커먼그라운드는 3층으로 이뤄진 국내 최초 컨테이너 종합 쇼핑몰로 작년 4월에 개장했다. ‘스트리트마켓’과 ‘마켓홀’이라는 이름을 가진 2개의 컨테이너 동으로 나뉘어 있으며 ‘커먼브릿지’로 이어져있다. 개장 이후 누적 매출 약 220억원, 누적 방문 고객이 300만명을 돌파해 건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녁에 간 커먼그라운드의 파란색 컨테이너 박스는 노란 조명을 받고 있었다. 그 모습은 고층빌딩의 아름다움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커먼그라운드의 1층과 2층은 쇼핑몰로 의류, 플라워,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3층 테라스에는 커피솝과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다. 테라스 위에는 노란 전구들이 줄을 지어 어둠을 밝혀준다. 쇼핑한 뒤 3층 테라스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도 좋을 듯하다.
 
 
 
  아마추어 작가의 꿈을 엿보다
  뚝섬유원지역 역시 건대입구역에서 한 정거장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곳에선 녹색과 노란색의 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청담대교가 한강을 밝혀준다. 바로 옆에는 뚝섬한강공원의 전망문화콤플렉스 공간인 ‘자벌레’가 자리 잡고 있다. 1층은 전시구역과 문화시설, 2층은 도서관, 3층은 한강에 사는 생물들을 전시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1층에 있는 포스터엔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자벌레는 아마추어 예술인의 꿈을 먹고 자란다’라고 적혀있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 연결 부분부터 통로 일부를 사용한 ‘자벌레의 꿈’은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무료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벌레 옆에 잔디에서 사람들이 돗자리를 피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한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으로 스트레스가 날아 갈 수 있지 않을까.

  5월이다. 가정의 달인 만큼 휴일이 많다. 7호선을 타고 친구끼리, 연인끼리 또는 혼자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듣기만 해서는 알 수 없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떠나자. 멋진 풍경과 야경을 보면서 눈이 즐거우면 마음 또한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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