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너와 함께였기에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6.04.15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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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에 벚꽃이 만개한 4월. 이맘때쯤이면 우리는 설레는 풍경을 잠시 뒤로한 채 중간고사와 마주하게 되는데요. 다들 공부만 할 것 같은 시험기간, 여러분은 특별한 일을 겪은 적이 있나요? 이번주 ‘어느 날, 중앙마루에서’는 ‘시험기간 기억에 남는 일’을 주제로 사연을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의좋은형제님의 사연입니다. 살면서 중요한 시험을 꼽으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빠질 수 없겠죠. 의좋은형제님은 목표를 향해 혼자 달려가기에도 바쁜 수험생 시절, 힘든 수능을 함께 준비해준 친구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는데요. 마음이 훈훈해지는 그의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수험기간에 친구가 많은 힘이 됐나 봐요.

“네. 그 친구가 없었다면 지금 이 캠퍼스를 걸을 수 있을까 싶어요. 수능을 앞두고 정말 큰 위기가 있었는데 친구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죠.”

-어떤 위기를 겪었나요.
“수능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입원을 하게 됐어요. 체육 시간에 축구를 하다 팔이 부러졌죠. 수능 앞두고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입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셔서 뜻하지 않게 병원 신세를 져야 했어요. 절망적인 순간이었죠.”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아요.
“굉장히 불안했어요. 고등학교에 다니는 3년 동안 수능이라는 시험만 바라보며 달려왔고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거든요. 긴 마라톤 끝에 마지막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지는 것 같았어요.”

-병원에서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됐을 것 같아요.
“그렇죠. 집중하려고 해도 2시간을 버틸 수 없었어요. 연필을 잡고 있어도 괜한 걱정이 들었죠. 다른 친구들은 학교에서 자습하고 막바지 시험 준비를 하며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텐데 저는 팔이 아파서 누워있거나 공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난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싶었죠. 그때 그 친구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어요.”

-친구가 어떤 도움을 줬나요.
“자기도 공부하느라 피곤하고 지칠 텐데 4일에 한 번은 병원에 와서 같이 공부하고 응원해줬어요. 그 친구 덕분에 병원에서도 조금씩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죠.”

-정말 많은 힘이 됐겠어요.
“제가 다시 연필을 잡을 수 있게 채찍질도 해줬어요. ‘지금 와서 수능에 대한 감각을 잃으면 안 된다’, ‘마음만 먹으면 병원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면서 부모님이 해주실 말을 친구가 다 해주더라고요.”

-보통 남자친구들끼리 그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쵸.(웃음) 이 친구가 유독 남을 잘 챙기는 따뜻한 성격이긴 해요. 수능을 한 달 남기고 선생님들께서 막바지 정리를 해주실 때면 수업시간에 한 필기를 제게 늘 보내줄 정도였죠. 한번은 제게 도시락도 싸주더라고요.”

-도시락이라니, 정말 감동받았을 것 같아요.
“병원 밥만 먹는 제게 수험생에게는 밥이 보약이라고 하며 도시락을 싸 들고 왔더라고요. 물론 그 친구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거였지만.(웃음) 그때는 정말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만큼 고마웠어요.”

-정말 고마운 친구겠어요.
“병원에 있을 때 그 친구가 함께 해주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수능을 향한 마지막 레이스를 달리지 못했을 거예요. 퇴원하고 나서도 한동안 방황하다 결국 수능을 망치고 말았겠죠. 마지막까지 둘이서 열심히 공부하고 사이좋게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친구도 공부를 열심히 했나 봐요.
“친구는 자기가 원하던 의대에 진학했어요. 수능이 끝나고 술을 마시면서 같이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데 제가 방황하고 있으니까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입원해있을 때 필기도 열심히 하고 본인도 더 열심히 공부했었대요.”

-정말 없어선 안 될 친구인 것 같아요.
“과거에도 없었으면 안 될 친구고, 지금도 그런 존재죠. 지금은 군대에 가 있지만 휴가 나올 때마다 꼭 만날 정도로 각별한 사이에요. 변함없는 제 든든한 지원군이죠.”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존재, 바로 친구죠. 특히 삶의 큰 위기 속에서도 옆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따스한 손길을 건네준 친구가 있다니 의로운형제님은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두 분의 우정이 더 깊어지길 바라면서 김진표의 ‘친구야’ 듣고 오겠습니다. 2부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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