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QS 세계대학평가 학문분야별 순위’에서 중앙대는 3개의 학문분야를 순위권에 배출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동안 대학본부가 ‘QS 세계대학평가(QS 평가)’를 기준으로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온 만큼 이번 평가의 결과는 더욱 실망스럽다.

  중앙대가 QS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는 평가 지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계 평판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앙대가 추진해 온 연구 성과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달한 것이다.

  그동안 중앙대는 단기적인 연구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학본부는 연구의 질적 성장을 위해 제도적 측면에서 여러 방안을 마련해 왔지만 정작 필요한 연구 환경 조성에 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대를 방문한 세계적인 석학들도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에 급급한 국내의 연구 풍조를 지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서울대의 반응은 중앙대와 사뭇 다르다. 서울대는 젊은 교수들이 장기간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10년간 연구비를 지원하는 ‘노벨상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구의 질은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가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중앙대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학문단위 개편을 통한 평가 순위 상승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결국 연구의 양적 성장을 추구했던 과거의 전략처럼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현재 우선돼야 할 것은 질적 연구 향상을 위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연구의 질적 향상을 뒷받침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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