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9호는 총학생회 선거 및 PRIME 사업의 경과와 논점들을 심층적으로 다뤄서 학내의 주요 현안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총학 선거공약을 비교하는 기사는 두 선본의 공약을 상세하게 소개하여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 교육 공약이 사실 확인 없이 만들어졌고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한 기사는 특히 돋보였다. 또한 리더스 포럼의 문제점과 학생지원팀의 권위적 행태를 다룬 기사와 사설에서 대학본부와 학생 간의 민주적 관계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대신문의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한편 지난호에서 느끼는 몇 가지 아쉬움도 있다. 총학 선거공약 비교 기사에서 정보는 충분했지만 비교의 관점과 가독성에서 보완의 여지를 남긴다. 교육부문 공약을 제외하고 다른 부문은 선본 측의 공약을 그대로 소개하는 데 그친 듯하다. 독자들이 총학 선거에 관심이 있다 해도 두 개 지면이나 차지하는 공약 내용을 구석구석 읽었을지 의문이다. 예를 들면 실현 가능성, 후보 간 차별성, 기대효과와 같은 기준을 세워 두 선본의 공약을 비교 분석하고 압축적으로 그림이나 표로 제시했다면 가독성도 높아졌을 것이다.

  최근 중대신문은 연예인이나 관료 등 저명한 동문 인터뷰에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자랑스러운 동문이라 뿌듯하고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굳이 중대신문이 아니어도 대중매체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 마찬가지로 ‘진로’면에서 소개하는 직업들도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평범해 보이지만 삶의 현장에서 이웃과 사회에 감동을 주는 중앙인들도 중대신문에서 만나고 싶다. 아무래도 이런 이들을 발굴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할 것 같다.
김경희 교수
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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