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감축, 학생자치 위기 초래
PRIME 사업 이후 재정악화 우려
 
학생투표·학생총회 실시 의견 개진
인문대 발전계획도 발표돼
 
지난달 28일 203관(서라벌홀) 814호에서 인문대운영위원회(인문대 단운위)와 인문대학생회가 주최하는 ‘프라임 사업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엔 교수협의회, 대학평의원회, 인문대 및 사과대 교수, 학생 등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으로 파생되는 문제점 ▲향후 대책 ▲PRIME 사업의 혜택 등이 논의됐다. 
 
▲ 토론회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PRIME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PRIME 사업으로 인한 문제점 짚어
  PRIME 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는 ▲중앙대만의 특색 상실 ▲학생자치 훼손 ▲PRIME 사업 종료 후 중앙대의 재정악화 등이 거론됐다.
 
  일부 학생은 대학본부가 타대에 비해 중앙대의 공대 정원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예술대와 인문대의 정원을 감축해 공대를 양성하려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인문대 우탁우 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 4)은 “한양대의 강점이 공대라면 중앙대의 강점은 예술대와 인문대에 있다”며 “각 대학은 특색에 맞게 발전해야지 단지 공대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인문대의 정원을 이전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원조정으로 인해 학생자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몇몇 전공단위에선 인원이 감축될 경우 학생회를 구성하고 운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탁우 학생회장은 “재정적 지원을 한다 해도 학생자치의 침해가 우려된다”며 “더 이상의 인원 감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PRIME 사업의 종료 후엔 재정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손준식 교수(역사학과)는 “3년 후 지원이 끊겨도 신설된 공대에 대한 투자는 계속돼야 하기 때문에 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PRIME 사업이 종료된 이후 학교의 미래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향후 대책 논의되기도…
  PRIME 사업의 문제점에 대한 논의 이후엔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향후 대책으로 거론된 것은 ▲PRIME 사업의 문제점 홍보 ▲학생들의 의견 취합을 위한 학생총회 및 전체 학생투표 실시 ▲인문대의 경쟁력 강화 등이다.
 
  PRIME 사업의 문제점을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이를 전담할 창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국어국문학과 이송주 학생회장(3학년)은 “다수의 학생들은 PRIME 사업에는 재정적 지원이 따르기 때문에 인문대에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며 “PRIME 사업의 문제점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학생총회 혹은 전체 학생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우탁우 학생회장은 “학생총회가 성사되려면 서울캠 학생 700~800명이 모여야 성사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하지만 열 수만 있다면 개최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어문학전공 박장원 비상대책위원장(4학년)은 “학생총회를 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대신 전체 학생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PRIME 사업 등 인원조정을 동반하는 사업으로 인한 불이익을 막기 위해선 인문대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개진하기도 했다. 프랑스어문학전공 박성익 학생회장(4학년)은 “인원이 감축되는 이유는 인문대의 대내외적 성과가 적어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며 “인문대의 경쟁력을 높여야 인원조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문대의 학문 특성상 경쟁력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지표의 점수를 상승시킬 수 없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국어국문학과 이송주 학생회장은 “국문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소설, 시를 등단하는 정도이다”며 “단기간에 취업률 등의 성과를 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PRIME 사업의 혜택 설명돼
  PRIME 사업 수주 시 이뤄질 인문학 지원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PRIME 사업에 수주되면 인문학 발전 계획에 전체 수주 금액(450억 원)의 10%(45억 원)가 투입되며 정원 조정에 참여하는 전공은 감축인원에 대한 지원금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탁우 학생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인문대에 대한 발전 계획도 설명했다. 대학본부에 따르면 현재 PRIME 사업 계획서에 포함된 인문대 발전계획은 총 3가지로 ▲중국어문학전공 및 러시아문학전공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지역학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 전공 ▲순수학문 강화를 위한 전공심화 프로그램 등이다.
  이외에도 학생자치 및 교수의 수업·연구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우탁우 학생회장은 “학생지원사업과 교수연구교육지원사업도 인문대에 대한 지원 계획에 포함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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