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여를 등지다
  • 홍주환 기자
  • 승인 2016.04.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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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총여)의 위기’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총여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오래전부터 언론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중앙대 서울캠의 경우 지난 2014년 서울캠 총여가 폐지됐다. 그렇다면 서울권 내 타대는 어떤 상황일까. 취재 결과 서울권 내 15개 대학 중에서 총여가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곳은 7개(▲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총여가 운영되고 있는 곳은 2개(경희대, 연세대)뿐이었다.
 
  8개 대학, 총여 이미 폐지
  건국대에서는 지난 2013년 3월 26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총여가 폐지됐다. 당시 총학은 총여 폐지에 대한 근거로 ▲총여의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것 ▲총여는 학생회비를 사용하지만 총여의 활동으로 인한 수혜는 여학생만 본다는 것 ▲총여의 오랜 공석으로 인수인계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 등을 제시했다. 이날 전학대회에 참석한 학생 대표자 100명 중 84명이 총여 폐지에 찬성했으며 이로 인해 총여의 역할은 총학 산하의 ‘성평등위원회’에서 맡게 됐다.
 
  홍익대는 총여가 전체 학생투표에 의해 폐지된 경우다. 지난 2014년 9월 홍익대 총학생회(총학)는 총여의 폐지 여부에 대한 전체 학생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학생 중 60% 이상이 총여 폐지에 찬성했다. 이외에도 ▲고려대 ▲국민대 ▲서강대 ▲서울대 ▲한국외대 등 여러 대학에서 총여가 총학생회(총학)의 산하기구 등으로 대체되거나 폐지된 상태다.
 
  총여 ‘공식’적으론 존재…유명무실
  현재 서울권 내 대학에서 총여가 아직 폐지되지 않은 곳은 7개지만 이중 5개 대학의 총여는 구성되지 않아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한양대 서울캠 총여는 2년째 공석인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서울캠 총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없어 공백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18일 마감된 총여 선거 후보자 등록에서도 출마 등록을 한 후보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총여가 담당해오던 여학생 대상 복지사업 등 일부를 총학생회가 담당하게 됐다.

  서울시립대에서는 총여가 총학생학칙 상 존재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사라진 상태다. 지난 2002년부터 후보자가 없어 사실상 운영이 10년 넘게 중단됐기 때문이다. 총여학생회실도 지난 2005년부터 세미나실로 사용되고 있는 등 총여 활동을 위한 제반환경도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립대 총학은 총여를 공식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립대 신호인 총학생회장(공간정보공학과)은 “총여를 폐지하기 위해선 학생총회를 열어 총학생회칙을 개정해야 하지만 학생총회 성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총여가 오랫동안 구성되지 않자 서울시립대 총학은 집행부에 총여의 역할을 대체하는 부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지난해 총학은 여성복지국을 설치해 총여의 역할을 대신했다”며 “올해는 학생인권국을 둬 여성 및 성소수자 등을 위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인문사회캠 총여는 후보자가 없거나 투표율이 미달돼 지난 2009년부터 구성되지 못 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제47대 ‘SKK 人 Ship’ 총학은 총여를 대체할 학생자치기구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동국대의 총여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후보자가 없어 현재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숭실대 총여 또한 지난해 선거에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으며 지난달 진행된 보궐선거에서도 후보자는 나오지 않았다. 숭실대 총여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고 있다.
 
  해마다 나오는 총여 존폐 논란
  총여 후보가 꾸준히 나와 운영되고 있는 경희대와 연세대의 경우에도 총여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으며 총여에 대한 관심도 적은 상황이다. 경희대 총여는 지난해 교내 반성폭력 규정인 ‘성폭력예방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에 지난해 4월 13일 성폭력예방규정엔 ‘성폭력 사건의 처리 과정 중 피신고인의 자퇴·휴학·사퇴·해임등의 행위는 사건이 종결되기 전까지 수리를 보류하거나 반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이렇듯 경희대 총여는 성폭력 방지에 힘썼지만 총여 존폐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총여에 대한 대자보가 붙으며 총여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인 것이다. 지난해 3월 30일에 ‘총여학생회는 무엇과 싸우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재한 한 학생은 여러 타대에서 총여가 폐지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 학내에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은 거의 없다는 것 등을 이유로 들며 총여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로 인해 총여 폐지에 대한 논쟁이 여러 대자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졌다.

  연세대 총여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선출자가 나오고 있다. 타대에 비해 총여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에는 후보자가 없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진행된 선거에서도 후보자가 없어 갈수록 총여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총여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투표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종료일이었던 지난달 30일 투표율은 42.57%였으며 이에 중선관위는 31일까지 투표기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표율은 50%를 넘지 못해 투표기간은 1일 재연장됐으며 4월 1일 오후 7시에도 투표율은 50%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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