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총여, 여성주의 운동 줄고 일상복지 사업 늘어났다
  • 주보배 기자
  • 승인 2016.04.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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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치와 여성들①
서울캠 총여학생회(총여)가 사라진 데에 반해 안성캠 총여의 경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총여의 주요 활동이 여성주의 운동에 기반을 두고 사회 참여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 총여의 공약은 ▲문화 ▲복지 ▲치안과 관련된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과거 총여의 주요한 활동과 지난 3년간(2014~2016) 안성캠 총여의 공약을 비교·분석해봤다.
 
 

총여의 목소리 학칙에 담겼다
  ‘당찬 여성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제15대 안성캠 총여는 학내 여성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성폭력 학칙 제정을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1년 학칙에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이 마련됐다.

  지난 2000년 제15대 안성캠 총여학생회장은 성폭력 학칙 제정을 위해 나섰다. 당시 캠퍼스 내 성폭력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학내 성폭력 문제가 대두했기 때문이다. 이에 제15대 총여는 지난 1999년 말부터 ‘성폭력 학칙 제정팀’을 꾸리고 대학본부, 여학생부처와 함께 ‘성폭력 학칙 제정’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서울 소재 대학들이 함께 하는 ‘성폭력 학칙 제정 연대회의’에 참가하면서 연대활동도 했다. 이후에도 노력을 이어가 ‘성폭력 학칙 가안’을 발표했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과거 총여, 의식 변화 운동에 힘써
  제12·13대 서울캠 총여는 여성주의적 시각이 담긴 성 특강을 개최했다. 지난 1997년 제12대 서울캠 총여의 주관으로 열린 특강에서는 여성에게만 순결을 강요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남성과 여성의 똑같은 행동을 두고 여성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사회를 비판했다.

  제13대 서울캠 총여는 지난 1998년 ‘스무 살…성(性)이야기’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20대의 성 문화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특강은 올바른 피임법을 설명하고 쾌락에 대해 여성도 적극적인 주인의식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각종 학내 교지 활동도 함께 이뤄졌다. 지난 2000년 안성캠 총여가 ‘총여 신문’ 제1호를 발행한 것이다. 총여 신문은 격주로 발행됐으며 ‘여성신문 엿보기란’ 기획 연재와 여성을 중심으로 한 대학 내 문화의 형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04년에는 안성캠 총여의 이름으로 약 1000부의 잡지가 발행됐다. 잡지는 여성의 성적·사회적 억압을 해소하기 위한 기획 의도로 만들어져 ▲기자단의 여행기 ▲인터뷰 기사 ▲단편 만화 등이 실렸다.
총여 신문을 발행했던 지난 2000년 안성캠 총여는 학내 문제를 넘나든 사회 참여 운동도 활발히 진행했다. 이틀에 걸쳐 일본군 위안부 관련 비디오 상영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기원하는 종이학 접기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당시 행사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기도 했다.

최근 공약들, 문화·복지· 치안 중심
반면 지난 3년간 안성캠 총여의 공약 분야에서 사회 참여 운동이나 제도적인 변화를 위한 공약들은 자취를 감췄고 일상적인 복지 공약이 주를 이뤘다. 총여 공약은 ▲문화 ▲복지 ▲치안 크게 세 가지로 분류돼 제시됐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제29대 안성캠 총여는 선거 당시에 여성들의 치안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로등 격등제 폐지 ▲내리규찰대 신설 ▲시험기간에 운영되는 귀가 버스 등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공약에 집중한 것이다. 제29대 총여가 제시한 18개의 공약 중 치안 분야는 8개로 문화 5개, 복지 5개와 비교해 그 비중이 컸다.

  뒤를 이은 안성캠 제30대 ‘FLY’ 총여 역시 치안 문제에 노력을 기울여 내리파출소 건립을 약속받은 바 있다. FLY 총여는 임기 중 내리파출소 이전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리 치안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안성경찰서를 방문하기도 했다.
 
  FLY 총여의 가장 많은 공약이 담긴 분야는 복지 분야로 10개의 공약 중 6개가 ▲여학생 휴게실 리모델링 ▲화장실 내 자판기 물건 확충 ▲자궁 경부암 예방 주사 등 여성 건강과 편의를 위한 복지 공약이다.
지난 3년간 안성캠 총여가 제시한 공약의 상당 부분이 중복됐다. 안성캠 제31대 ‘바람’ 총여가 제시한 CCTV 설치나 가로등 보수는 제29대 안성캠 총여가 제시했던 공약과 유사하다. 또한 ‘자궁 경부암 예방 주사’는 제30대 총여와 제31대 총여가 모두 제시했던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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