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너무나 바쁘다. 학점, 스펙, 알바 등 많은 것들에 치여 잠과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취업이 힘들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고 고시로 눈을 돌리자니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어느 한 길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모로 2016년의 대학생, 청춘들은 바쁘고 또 치열하게 각자의 삶을 살아나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중앙대에서는 이사장이 1년도 되지 않아 또 다시 새롭게 선출되었고 이용구 총장을 대신해 새로이 김창수 총장이 선임되었다. 지난해 파행을 빚은 총학생회 재선거가 진행 중이며 교양학관 등 학교 공간 재배치에 관한 논의도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밖에서는 총선 선거운동이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정치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어느 날 친구에게 학내 가장 뜨거운 이슈인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PRIME)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중앙대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임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PRIME 사업의 존재를 모르는 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흘러갔고 마무리되었다. 물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취업, 학점, 스펙 등 생각할 것, 이야기할 것이 너무 많은 현실 속에서 학내외 정치 사회적 상황에 관심을 두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옳은 것일까?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학내 사안에 관심을 두지 않고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모든 면에서 크나큰 문제이다. 저조한 투표율로 대표성을 띠지 못하는 총학이 들어서고 선거 때만 되면 선심성 공약들을 남발하는 국회의원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대학생, 청년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되듯 청년 문제와 학내 사안의 원활한 소통과 해결을 위해서는 투표와 같은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조그만 바람이 있다면 학내 사안과 사회문제를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예전보다 대학생들의 대화주제가 점점 한정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외 정치 사회적 이슈에 관한 토론보다는 당장 닥친 현실적인 취업, 연애, 학점과 같은 문제에만 말이다.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가 없겠지만 함께 사회와 현실에 대해 고민하며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진정한 토론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가 먹고살기 바쁜 시대이다.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 때문에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가지거나 참여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으로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사회와 그 속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대 대학생들의 변화를 기대한다.
유민재 학생
공공인재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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